[지금 일본에선(512)] 코로나도 막지 못한 채용 열풍? 일본 취준생 5명 중 1명은 이미 합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3.03 10:02 ㅣ 수정 : 2022.03.03 10:02

우수인재 선점하려는 일본 기업들 채용일정 서둘러 1월 13%, 2월 20% 등 합격률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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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재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한 일본기업들이 채용속도를 높이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취업정보회사 디스코(ディスコ)의 지난 달 15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일본 취준생들의 합격률은 2월 1일 기준으로 20.2%를 기록했다.

 

직전인 1월 1월 시점의 합격률도 13.5%를 기록해 두 달 연속으로 사상 최고 합격률을 갱신하며 가장 빠르고 뜨거운 취업시장이 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라인 취업활동이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기업과 학생 간의 접촉은 오히려 용이해졌고 우수한 인재들을 서둘러 확보하기 위해 인턴쉽 참가자들을 그대로 채용하려는 기업들은 더욱 많아졌다.

 

디스코 측은 특히 IT와 외국계 컨설턴트, 인력부족이 계속되는 소매 및 유통업을 중심으로 조기채용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해마다 빨라지는 기업들의 채용활동에 대해 취준생들은 절반에 해당하는 52.2%가 ‘적당하다’고 답했고 ‘너무 빠르다’는 응답이 39.3%, 반대로 ‘너무 느리다’는 응답은 8.5%에 그쳤다.

 

적당하다고 답한 취준생들은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지원하기 전에 연습할 수 있다’, ‘(취업활동을 일찍 마치고) 졸업까지 1년 동안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 등의 이유를 들었고 너무 빠르다고 답한 취준생들은 ‘(채용속도를) 취업준비가 쫓아가기 힘들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편 올해 취준생들의 인턴쉽 참가율은 1월 기준 88.2%로 기업들은 인턴쉽을 마친 후에 인턴쉽 참가자 한정세미나(80.2%)와 채용면접 안내(70.7%) 등으로 인턴쉽을 신입사원 채용과 직접적으로 연계하였고 취준생의 77.3%도 면접을 본 기업 중에 인턴쉽 참가기업이 하나 이상 있었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합격률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다. 디스코 측은 ‘종업원의 연령구성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채용의욕은 매우 확고하다’면서 온라인 면접환경도 갖춰졌기 때문에 전년 대비 높은 합격률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취준생들의 높은 합격률 소식을 접한 기업들의 심경은 여느 때보다 복잡하다.

 

취준생들이 이전보다 더 빠르게 많은 기업들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을수록 결국 입사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는 많아질 수밖에 없고 어느 합격자가 언제 입사를 취소할지 예측할 수 없는 기업들로서는 입사식을 치루는 내년 4월까지 1년 이상을 전전긍긍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형 취업포털사이트인 리크루트(リクルート)는 기업들로부터 이미 합격통보를 받은 올해 취준생 중에 23.8%가 두 곳 이상에 합격했다고 발표했는데 높아진 합격률만큼이나 합격포기도 이전보다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각 나라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일본 역시 조만간 입국정책을 완화할 것이라 기대하는 취준생들은 올해 일본 취업시장을 반드시 노려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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