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정부-기업, 위기 해법 마련에 부심
산업부, ‘러시아 데스크’운영해 기업 피해사례 접수, 지원 원무 이행
에너지 원자재 수급 문제로 한국 기업 수익성 악화 예상
분쟁 길어지면 희귀가스 수급 문제 발생 가능성 높아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자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도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의 모든 산업은 원자재 수입으로 시작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세계 공급망은 전방위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각종 원자재 가격이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각종 원자재를 수입하는 한국기업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뿐 아니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교역 제재를 본격화하면 러시아 등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 타격도 불을 보듯 뻔하다.
■ 우크라이나-러시아 진출 한국기업 '초비상'...산업부, 전담팀 꾸려 빠른 지원 이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에서 근무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업 인력은 이미 대피를 마쳤다. 그러나 공급망,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현지 기업들의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러시아 데스크’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24일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데스크는 한국 기업 수출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주의 깊게 청취해 이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미국의 수출통제 강화에 대비해 전략물자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피해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러-우) 사태 관련 수출통제 정보제공, 기업 상담, 수출통제 대상 검토, 절차 대응, 법제 분석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선제적 전담 지원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이미 운영 중인 러-우 실물경제 대응체계와 함께 한국 기업의 불안 우려를 해소하고 핵심 공급망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산 원자재 수급 문제로 韓 제조업 수익성 악화 목전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 제조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품목 가운데 나프타, 원유, 유연탄, 천연가스 등이 각각 25.3%, 24.6%, 12.7%, 9.9%를 차지했다.
대부분 수입품목이 에너지 관련 원자재인 만큼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하면 한국의 원자재 부족현상이 불거져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 단가는 올라가고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부분 공장 운용비도 상승할 것이다.
예상치 못한 공장 운용비용 증가로 대부분 제조업 기업은 충당부채를 설정해 올해 1분기 실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반도체 업계도 일부 원자재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공정 시 반드시 필요한 희귀가스인 네온과 크립톤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크립톤은 전체 수입 물량의 30.7%가 우크라이나 산이며 17.5%는 러시아 산이다. 이뿐 아니라 네온가스 물량 중 23.0%는 우크라이나산이며 5.3%는 러시아산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온 크립톤 등 희귀가스 재고는 현재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 희귀가스 공급 부족에 따른 비용 증가는 발생할 것이고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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