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로 네온과 아르곤 등 가스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 수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반도체 생산용 특수 가스와 원자재의 주요 공급국인 만큼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온은 주 생산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5개국에 불과하다. 이 중 2곳에서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네온과 아르곤, 크립톤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가스의 주요 생산 국가로 이중 네온가스는 70%, 크립톤은 4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네온 수입 의존 국가는 우크라이나가 52.5%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도 전체 수입물량의 24%가 러시아산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희귀가스 일부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이 주요 IT 등 산업 전반으로까지 이어져 전기·전자 업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반도체 업계는 우크라이나산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 공급 차질에 대응해 단기간 다변화에 따른 대책은 마련했으나 장기화 시 상황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우크라이나 위기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대형기술주와 성장주 주가가 급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리비안이 각각 7%와 7.79% 내려갔다. 루시드는 6.04%, AMD 5.09%, 필라델피아 반도체 2.33% 떨어졌다.
지난 2014~2015년 우크라이나 전쟁 시기에 반도체 생산용 네온가스 가격은 m3(베크렐) 당 3500달러로 10배 이상 오른바 있다.
반도체 노광 공정용 ArF-Immersion(불화아르곤 액침) 장비에 투입되는 엑시머 레이저는 네온과 불소, 아르곤 등 특수가스를 혼합해서 제조한다.
혼합물 중 네온이 95% 이상을 차지하며 반도체 노광 공정은 전 세계 네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반도체 업계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네온은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레이저의 필수 원자재로 러시아 철강제조 공정의 부산물이며 우크라이나에서 정제된다.
미국 역시 반도체용 네온가스 공급 가운데 90% 이상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라듐 공급 35%는 러시아산으로 센서와 메모리에 사용된다.
이에 미국은 반도체 업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비해 원료 공급망을 다각화하라고 주문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은 낸드가 연초 이후, D램은 2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키옥시아 팹 사고는 낸드 공급에 추가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이에 마이크론이 낸드 현물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분쟁으로 인한 소재 생산 차질이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