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약 분석:교통 정책] GTX 노선놓고 '동상이몽'...이재명 ‘스마트시티’ vs 윤석열 ‘메가시티’

김종효 기자 입력 : 2022.02.15 16:03 ㅣ 수정 : 2022.02.16 10:28

현 정부 GTX 1기 노선 확장·2기 노선 신설 등 공통점
시·종점 등에서 차이 드러나…李 영종도·파주, 尹 남양주·성남 수혜
“선거 과정서 주택 가격 영향…특이 동향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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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의 교통 정책 공약은 GTX 중심으로 설계돼 매우 닮아있다. 그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목한 GTX 노선이 구간에서 차이가 나 수혜 지역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2월15일 드디어 막을 올렸다. 확성기, 현수막 등을 동원해 대선후보들이 정책을 홍보하고 표심을 확보하는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 교통 정책 공약은 지역 주민들에게 있어 큰 관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교통 공약은 많이 닮아있다. 이 후보의 ‘GTX 플러스 프로젝트’와 윤 후보의 ‘수도권 광역교통 공약’ 모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신설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 정책이 사실상 '판박이 공약'이라고 지적하지만 GTX 노선 시·종점 등에서 차이가 난다. 

 

이 후보 교통 정책 공약을 살펴보면 현 정부의 GTX-A·B·C 노선 추진 속도를 높이고 GTX-A+, C+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GTX-A+는 경기도 동탄에서 평택으로 연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GTX-C+는 북부 구간은 동두천으로, 남부 구간은 병점, 오산, 평택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금정에서 안산과 오이도까지 연결도 추진한다. 

 

GTX-D는 김포-부천-강남-하남 구간까지 정상화할 계획이다. 또 GTX-E는 인천-시흥, 광명신도시-서울-구리-포천 노선을 추진하며 GTX-F는 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 노선이다.

 

이 후보는 GTX 관련 공약 외에 교통 관련 정책도 내놨다.  수도권 제2순환도로 건설사업은 전 구간 조기 개통을 지원하고 이에 더해 양재 IC와 동탄 IC에 걸친 경부고속도로 경기도 구간 지하화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외에 이 후보는 수원 군공항 이전과 함께 경기 남부 공항 건설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이 후보는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1기 신도시를 ‘스마트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선언해 이 지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 후보도 GTX 정책을 중심으로 한 교통 정책을 내놨다. 

 

윤 후보 정책에 따르면 1기 GTX 노선은 A노선(운정-동탄)과 C노선(덕정-수원)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2기 GTX는 3개 노선을 추가해 수도권을 하나의 ‘메가시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D노선은 수도권 남부에서 동서로 연결하는 형태다. 김포-대장-신림-사당-삼성-하남-팔당 라인을 기본으로, 삼성에서 분기돼 삼성-수서-광주-여주를 잇는 라인을 추가한다. 옆으로 눕힌 Y자 형태로 건설된다.

 

E노선은 수도권 북부에서 동서로 연결한다. 인천-김포공항-정릉-구리-남양주를 연결한다.  마지막으로 F노선은 수도권 거점지역을 연결해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메가시티’로 묶는 순환선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또 GTX 노선에 따라 ‘콤팩트 시티’를 건설해 총 25만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1기·2기 GTX 차량기지를 입체화하고 노선 주변에 일정 규모 부지를 확보해 '2030 세대'가 살기 좋은 1만~2만호 규모 역세권 ‘콤팩트시티’를 다수 조성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윤 후보는 1기 GTX 3개 노선 차량기지와 주요 정차장 주변을 재정비해 3만호를, 기존 C노선 연장구간 정차역 주변 도시개발사업과 함께 2만호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2기 GTX인 D·E·F 노선 주요 정차역과 차량기지 4개소를 이용해 총 20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결국 두 후보 모두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GTX A~C 노선 연장과 신규 노선 D~F를 추진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교통 여건 개선 공약을 내놓은 셈이다.

 

그러나 대선후보 공약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정 지역 집값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수도권 중심 공약으로 지방과의 격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선후보들 공약에서 GTX 노선 연장 지역으로 지목된 곳들은 해당 공약이 발표된 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오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선거 과정에서 대규모 개발 공약에 일부 지역 주택 가격이 영향을 받는 조짐이 있다”며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특이 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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