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상장시킨 KB증권, 미래에셋 NH투자 제치고 올해 IPO 왕좌 등극 예고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해 IPO 주관시장에서 인수금액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1위를 차지했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이었다.
1위에 오른 미래에셋증권은 2조6876억원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은 1조5517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조32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B증권은 9099억원으로 삼성증권(9432억원) 다음으로 7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IPO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KB증권이 역대 최대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KB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 공동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인수한 금액은 전체 공모물량의 22%인 2조8050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하나만으로도 작년 1위에 올랐던 미래에셋증권의 인수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대가로 196억3500만원의 보수도 챙겨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상장 관련 기여도에 따라 별도로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총 공모금액의 0.3%(약 300억원)를 성과수수료로 차등 지급받은 점까지 고려하면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통해 3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또다른 대어급인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대표주관사까지 맡고 있어 2위그룹과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2월중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달 25, 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대1에 그치자 돌연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승인 후 6개월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6월6일 이전에 다시 공모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SSG, 쏘카, CJ올리브영 등에 대한 상장을 주관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에서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지난해 IPO 실적 2위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마켓컬리, SK쉴더스 등에 대한 상장 대표 주관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