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아웃] 분기 영업익 1조 HMM 직원들 처우 불만 최고조, 16일 임단협 상견례 앞두고 긴장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7.12 07:13 ㅣ 수정 : 2021.07.12 07:13

해운 불황기에 8년간 임금동결, 중견 해운사보다 2000만원 가량 적은 평균임금 올해는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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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선박을 출항중인 HMM.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 세계 운임상승 등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1분기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HMM이 직원 처우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직원들은 해운 불황기 8년 동안 임금이 동결된 것을 참았고 해운업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고작 2.8% 인상에 그친 만큼 올해는 두 자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직원들의 처우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급격한 임금인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

 

HMM은 최근 사상 유례 없는 실적을 내고 있다. 1분기에만 1조1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MM은 지난해 980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는 불과 1분기 만에 작년 전체 영업이익을 웃도는 실적을 낸 것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HMM의 영업이익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회사실적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의 불만은 팽배하다, 지난 8년간 임금이 동결되면서 직원들의 처우가 바닥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해운업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지난해 막판 타결로 임금인상에 합의했지만 2.8%에 그쳐 직원들의 상실감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내부직원들의 불만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MM의 임직원 1519명의 평균연봉은 6250만원 수준이다. 국내 중견 해운사 평균 임금과 비교하면 2000만 원가량 적은 편이다.

 

임금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인데 최근 업황 호조로 인해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늘어나자 여기에 불만을 품은 저 연차 직원들의 이직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올해 초 코로나 위로금 명목으로 100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격려금을 나눠준 것도 직원들의 불만을 키운 것으로 지적된다.

 

규모가 작은 고려해운은 기본급 450%를 성과급으로 줬고 SM상선 또한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나눠준 터라 HMM 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하다.

 

채권단은 임단협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에서는 실질적 권한자인 산업은행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HMM 해상노조는 오는 16일 사측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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