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이유있는 자신감… "올해부터 블록체인 사업 본격화"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은 게임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게임과 블록체인(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까지 결합한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시대로의 진화를 꾀할 것이다. 준비된 넷마블의 도전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넷마블이 27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사옥 지타워에서 ‘제5회 넷마블 NTP’를 열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방향성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NTP는 ‘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의 약자로, 넷마블의 미래 비전과 신작 라인업 등을 발표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방준혁 의장을 비롯해 권영식 각자대표, 도기욱 각자대표 내정자, 설창환 부사장(기술전략 최고책임자, CTO) 등 경영진과 박범진 넷마블네오 대표,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 신종섭 구로발게임즈 대표, 권민관 넷마블엔투·넷마블앤파크 대표,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 등 개발자회사 대표들도 참석했다.
특히 발표자로 나선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방 의장은 “2020년까지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사회적 검증 기간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 “넷마블 역시 블록체인 기술 자체와 보안 및 사업 안정성,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산업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이 등장했고 사회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기술들을 기존 산업과 연계하는 방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산업적 필요성 역시 대두됐다”면서 “따라서 넷마블 역시 2022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제대로 뛰어들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를 필두로 시작된 NFT 게임 열풍은 게임 업계 전체로 퍼졌다. 올해까지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속속 NFT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사업 체계를 갖췄고 올해부터 넷마블의 블록체인 사업 본격화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업계에서는 여전히 블록체인에 대한 우려감이 많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블록체인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넷마블 블록체인의 경우 넷마블 본사와 넷마블 에프앤씨에서 진행하는 사업 성격을 구분할 수 있다”면서 “넷마블 본사에서 진행하는 블록체인의 경우 넷마블에서 게임을 직접 콘트롤하고 운영에 대한 책임을 갖는, 게임 중심의 블록체인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또 “반면 넷마블 에프앤씨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모델은 그 기술 자체가 중심이 된다”면서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궁극적으로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방 의장의 발언과 같이 넷마블에프앤씨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공식화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현재 넷마블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라인업의 70% 이상은 블록체인 게임으로 연계될 예정이다.
이날 넷마블이 공개한 차기 블록체인 라인업 중 출시가 임박한 6종의 게임은 ‘A3: 스틸 얼라이브 글로벌’과 ‘골든브로스’, ‘제2의나라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이언스 어센션’ 순이다. 해당 게임들은 P2E(플레이 투 언, 돈버는 게임) 요소를 포함하지 않고 출시될 예정이다.
방 의장은 메타버스 영역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가져온 비대면의 일상화가 메타버스 산업의 수요를 확대했다”면서 “가상현실 사업 자체가 성공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게임은 메타버스 구현의 토대가 되고 있다”면서 “현재 넷마블의 기술로만 봐도 아바타(가상 분신)와 커뮤니티, 타운 등 최신 콘텐츠들을 가상세계 안에서 충분히 구현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넷마블이 생각하는 메타버스란, 넷마블이 가진 게임 기술과 운영 노하우에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까지를 결합한 가상세계”라면서 “이렇게 진화된 메타버스 내에서 유저(이용자)들이 역량 발휘를 하고 이를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이날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이라는 두 가지 개념도 제시했다.
메타노믹스란 메타버스와 경제를 결합한 단어이다. 메타노믹스를 적용한 대표 게임으로는 ‘모두의 마블’ 후속작인 ‘모두의 마블 : 메타월드’가 있다.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는 NFT 게임으로 게임 내에서 디지털 자산을 획득하고 거래도 가능하다.
메타휴먼은 가상인간을 일컫는다. 넷마블은 앞서 ‘제나’와 ‘리나’, ‘시우’ 등 3인의 메타휴먼을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향후에는 이들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시키겠다는 게 넷마발의 구상이다.
그는 “넷마블은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 두 가지의 개념을 시작으로 메타버스의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것”이라면서 “넷마블의 메타버스는 다양한 기술을 융합시킨 진화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