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IPO 6년만에 "자진 상폐" 꺼낸 맘스터치, 숨은 의도는?
"구조조정 단행" "공시 의무 회피" 등 해석 분분
맘스터치, "외부 영향 최소화… 사업 집중 목적"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대다수 기업들은 주식 시장 상장(IPO)을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하지만 햄버거 브랜드 1위(매장 수 기준) 맘스터치(대표 김동전)는 이와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2016년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6년만에 "자진 상장 폐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하려는 의도", "공시 의무 피하려는 결정"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최대주주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지난 20일 유통 중인 주식 전부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최대주주가 상장 주식의 95% 이상을 확보하면 상장 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잔여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이다.
현재 맘스터치 지분은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67.49%(6871만6080주), 맘스터치가 자사주 16.71%(1701만7279주)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가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종목은 9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맘스터치의 상장폐지를 놓고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영 정보를 알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맘스터치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일방적으로 원재료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반발한 상도역점 점주는 지난해 3월 각 가맹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전국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었다. 이에 맘스터치는 상도역점 점주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이같은 사실은 상도역점 점주가 매장에 ‘점주협의회 회장이라는 이유로 본사의 물품 공급 중단으로 일시 영업을 중지한다’는 현수막을 걸면서 알려졌다. 맘스터치는 현재까지도 이 점주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상장폐지를 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 정보의 외부 유출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밖에 주주의 간섭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재상장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상장사는 기업 인수·합병(M&A) 등 법인의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공시 의무를 갖는다. 상장폐지 후 비상장사로 돌아가면 공시의무가 없어지게 된다. 이때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향후 재상장을 할 경우 시세차익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의견에 맘스터치 측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상장사 특성 상 관심을 많이 받다 보니 주주들한테 부정적 이슈가 생길 경우 영향을 끼치게 되고, 불매운동이 벌어질 경우 점주들도 동요하게 되는데 이런 외부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장폐지 해석의 차이가 되게 다양한 거 같다. 그러나 최대주주 입장에서 상장폐지는 경영 효율화, 의사결정 신속화, 점주들의 매출에 끼치는 부정적인 요인 최소화하기 위함이다”면서 “재상장은 상장폐지를 결정한 이유와 상반된다”고 했다.
한편, 맘스터치의 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진 20일 맘스터치 주가는 전일 대비 17.88% 오른 6130원에 장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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