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자진 상폐' 공시에 주가 급등...공개매수 배경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1.21 08:41 ㅣ 수정 : 2022.01.23 22:16

최대주주 한국에프앤비홀딩스지분 100% 확보 위해 1608만7172주 주당 6200원에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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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220630)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220630)가 자진 상장폐지 결정과 점주 단체 활동 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가 맞물린 가운데, 21일 그 배경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측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외부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으나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 특성상 투자금 회수(엑시트) 목적과 가맹점과의 갈등 차단, 매각 후 재상장, 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우리 사주를 포함해 맘스터치의 지분 84.2%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지분 15.8%를 사들여 100% 지분 확보 후 상장폐지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KL&P)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해 3월 맘스터치앤컴퍼니(맘스터치)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맘스터치는 2016년 상장명 해마로푸드서비스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우선 최대주주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본격적으로 투자금 회수를 위한 절차로 차익실현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후 벌어질 맘스터치 매각 추진 시 가격을 유리하게 하려는 과정에서 생길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500억 원 규모의 외식 브랜드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운 뒤 경영권 재매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 

 

비상장사가 되면 자금 조달과 별개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의지만으로도 주주 간섭 없이 빠르게 M&A를 성사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다.

 

일각에선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현장 조사를 벌인 것과 관련 그동안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맘스터치가 공시한 경영정보를 근거로 가맹점주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원재료 가격 인상 반대에 나서며 법정다툼 중에 있다.

 

이번 공개매수 호재에 맘스터치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월 현재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은 직원 122명이 보유한 총 25만4730주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통 상장을 하면 상장요건과 많은 비용을 들여서 상장하는데 자진상폐는 비상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거다”며 “통상 사업자금 융통이 필요 없다거나 주식 정규장에서 거래하지 않아도 될 여러 요인이 있지만 왜 자진 상장폐지를 하는 건지는 쉽게 드러나지 않아서 그 이면을 잘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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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공시 자료 [다트]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맘스터치의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결정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맘스터치의 전체 주식의 15.8%에 해당하는 1608만7172주를 주당 6200원에 다음 달 15일까지 공개 매수한다.

 

맘스터치는 상장폐지 이후 6개월간 이번 공개매수와 동일한 가격에 소액주주 보유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다. 

 

맘스터치가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하자, 이날 맘스터치 주가가 전장 대비 17.88% 급등했다. 

 

지난 2015년 8월 코스닥시장에 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로 상장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일 거래량은 725만주로 전일(16만주)의 45배에 달했다.

 

그동안 자진 상장폐지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만큼, 맘스터치 주가도 같은 수순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싼 가격에 매각하기 위한 버티기 전략은 사실상 불가능해 이에 따른 과열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거래소의 규정에는 자발적 상장폐지를 원하는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는 지분 95% 이상을 확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진 상장폐지 과정에서 소액주주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자진 상폐에 대해 “상장사 특성상, 많은 주주님들의 관심을 받다 보니까 지난해 부정 이슈들이 있었는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점주님들이 동요되기도 하고 또 매출에도 영향을 끼친 부분들이 좀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부에서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프랜차이즈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자발적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이것은 최대주주 사모펀드 회사에서 결정한 부분이고 직원들의 스톡옵션 부분은 올해 3월이 도래한다. 임원은 개별 계약에 따라 모두 다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맘스터치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216억8646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영업이익은 53.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수는 1352개로 업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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