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상장폐지에 최대 주주 엠투엔 하한가…속타들어가는 개인 투자자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거래소가 1년 8개월 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215600)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하자 투자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불똥은 엠투엔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튀었다. 신라젠의 거래재개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최대주주인 엠투엔을 개미들이 집중 매수했기 때문이다.
신라젠의 상장폐지 결정 소식에 최대주주인 엠투엔의 주가는 실제로 곤두박질 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엠투엔(033310)은 전 거래일 대비 3450원(29.74%) 급락한 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전일(18일) 사들였던 개미들은 최대 마이너스 40%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최근 한달새 빚투도 늘어 반대매매에 따른 추가 주가 급락의 위험성도 있다.
이날 엠투엔은 -1.53%의 수익률로 출발했으나 빠르게 하락 폭이 커지면서 하한가로 내리막길을 달렸다.
신라젠은 거래소가 요구한 최대주주 변경 등을 완료했으나 기심위의 상장폐지 결정을 피하지는 못하자, 지분 18.23%를 보유한 엠투엔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엠투엔은 석유화학제품을 포장하는 철강제 포장용기인 스틸드럼과 각종 철강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신라젠의 상장폐지 결정 이유에 대해 거래소측은 개선계획 이행 정도가 미흡했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신라젠과 엠투엔은 그동안 임상 및 신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글로벌 항암 전문가를 영입하고 SAB(Scientific Advisory Board 과학자문위원회) 그룹을 출범시켰다.
또한 중국 흑색종 임상의 본격화로 중국 파트너사 리스팜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흑색종 1b/2상 환자 투약이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도 새로 선임하는 등 개선계획을 이행했으나 영업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신라젠의 누적 매출은 2억3400여만원으로 전년 동기(8억7200만원) 대비 73%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31억원과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보다는 손실폭이 줄었으나 이익실현은 요원한 모습이다.
신라젠의 관계자는 “회사 측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폐지 사유를 듣지 못하고 있다”며 “상장폐지와 관련한 어떤 말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이며 최대한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신라제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지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1년 8개월 동안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는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는데 이 시한은 지난해 11월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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