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1.11 00:08 ㅣ 수정 : 2022.01.12 15:54
작년 전기차 430만대 판매 추정, 전년비 94% 성장 속 테슬라 94만대 판매량으로 전체 전기차시장의 21% 차지
전기차가 자동차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아직은 판매대수에서 내연기관차에 밀리고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친환경차 붐에 힘입어 전기차는 해마다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는 지난해 430만대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0년 대비 94% 성장한 규모이다. 이 중 테슬라는 94만대로 전체 전기차시장의 21%를 차지했다. 지난해 팔린 전기차 5대중 1대가 테슬라 브랜드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향후에도 테슬라가 나 홀로 독주를 지킬지는 미지수다. 전기차 확대생산을 선언한 GM을 비롯해 애플, 소니까지 줄줄이 전기차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2022년 증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전기차시장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2021년 11월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LA오토쇼의 핵심키워드는 전기차였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토요타, GM 등 전통적인 자동차 강자는 물론 헝가리, 베트남 스타트업 등 이름도 생소한 신생업체들이 대거 전기차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이 급속히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음을 알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대형 SUV 콘셉트카를 공개하면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을 선보였고 기아차는 콘셉트카 EV9을 공개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230만대를 팔아 90년 만에 처음으로 GM을 누르고 미국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토요타는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토요타가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60만대로,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70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컸다.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토요타이지만 시장이 전기차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향후에도 1위를 유지할지 미지수이다. 내연기관차량과 하이브리드차의 성공이 오히려 전기차 시장 진출을 늦추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시장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공언했다.
그만큼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자동차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48만대를 팔아 처음으로 혼다를 제치고 미국시장 5위를 차지했는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미국 현지에 최신 전기차 7종을 내놓기로 했다.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현대기아차 역시 2030년까지 미국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 시장은 지금까지 테슬라의 독주체제였다.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도 49만4000대에서 2배가량 성장한 94만대(잠정)로 전체 전기차 판매량 430만대의 21%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테슬라의 성공은 역설적으로 더 치열한 경쟁을 촉발했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등 미래차에 350억 달러(약 4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일본 전자업체 소니까지 전기차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니는 전기 SUV 콘셉트카인 비전-S 02를 공개하며 올봄 전기차 회사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해 전기차 회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공언했다.
소니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사업을 포기한 지 5년 만으로 향후 시장먹거리로 전기차를 집중 공략하기로 방향을 틀었음을 알렸다.
다른 자동차메이커에 비해 전기차 공략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토요타 역시 토요타와 렉서스의 전동화 상품 전략을 밝히면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토요타는 이미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솔테라를 도쿄에서 공개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면서 맹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가 올해도 독주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까. 1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테슬라는 장 시작과 동시에 1000달러가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