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4세대 카니발 전기차’ 출시 잠정연기한 속사정은

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2.29 16:19 ㅣ 수정 : 2021.12.29 16:19

제품 공급망 차질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배터리 가격 상승 여파...기존 차량 제품 판매 주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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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4세대 카니발 모습 [사진=기아]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기아(대표 송호성)의 RV(레저용 차량)모델 '4세대 카니발 전기차' 출시가 잠정 연기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제품 공급망 차질과  이에 따른 반도체 생산 부족, 차량용 배터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전기차 배터리 가격상승으로 기아 카니발 전기차 모델 연구·개발(R&D) 일정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 카니발 전기차의 R&D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외부요인으로 취소됐다”라며 “모든 차종의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져 4세대 카니발 전기차가 출시돼도 정상 판매가 힘들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존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하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지난 8월부터 완화되고 있지만 밀린 주문량에 비해 출고량이 적어 극심한 출고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2월에 기아 전기차 EV6를 계약하면  출고까지 1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탄소배출량 제로(0)) 움직임으로 코발트, 니켈,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채광 작업이 차질을 빚어 전기차 배터리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내년부터 7~10% 올리기로 했다.

 

결국 기아는 기존 판매 라인업을 유지하며 출고 적체 현상을 우선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전기차 배터리 가격상승 등 불확실한 상황에 거액의 금액을 들여 새로운 차급의 전기차 출시는 모험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이 내려진 셈이다.

 

한편 내년 3분기 출시 예정인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K8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1.6 리터 하이브리드 엔진이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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