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남아공 새 변이' 악재...주식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자극

황수분 기자 입력 : 2021.11.28 05:15 ㅣ 수정 : 2021.11.29 10:16

금통위 기준금리 1.00% 인상 단행...미 금 선물 가격 0.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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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스빌의 한 중학교에서 지난 13일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주식시장은 한국은행(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불안감이 엄습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단 지난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인상하면서 주식시장에 불안을 키웠다. 

 

금리 인상은 유동성의 축소 신호로 해석되는 데다 이자 등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통상 배당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전통적으로는 금리인상 시기로 접어들면 그동안 주목받았던 가치주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주식시장에는 악영향을 준다는 해석이 일반적이었으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인상이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불안한 요소는 여전하다. 이러한 불안을 반영해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자금 이동 조짐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채권시장 역시 내년 1월에 금리를 한번 더 올릴것으로 전망하는 등 국내외 금리인상 우려로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제로금리 시대가 20개월 만에 막을 내렸고 미국도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채권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거란 전망이다.

 

현재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채권시장에 몰린다는 공식이 없듯 채권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권으로의 메리트는 없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남아공과 보츠와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새 변이종이 발견되면서 우려 현상으로 미국 국채, 엔화 등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더욱 커졌다. 

 

이러한 시장 심리를 반영한 듯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0.5% 상승한 온스당 1797.46달러(약 215만 원)에 거래됐고, 미국 금 선물가격은 0.8% 상승한 1797.70달러로 집계됐다.

 

금 가격은 지난 주에만 2.6% 하락하며 지난 8월 5일 이후 최악의 주간을 기록했지만, 새 변이 공포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상승했다.

 

새 변이종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스위스프랑 등이 강세를 나타내는 반면 주식시장은 전반적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뉴욕 증시 지수 선물은 하락 중이며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선물시장 시간 외거래에서 전거래일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1.58%로 내려갔다.

 

새 변이종이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지의 여부 등은 미확인 됐다. 이에 따라 영국과 이스라엘은 남아공과 남아공의 인접국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의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재선 하나투자금융 연구원은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금리인상을 하는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급격한 긴축의 가능성이 높아지면 올라간다"며 "지금은 그런 구간이 아니라서 주식시장에 큰 타격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 중에 내년 성장 및 마진 개선 가능성이 있는 업종은 선별적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며 "특히 메타버스 테마인 소프트웨어와 게임, 미디어는 성장성을 바라봐야 되는 업종이어서 긴 호흡으로 접근하고 반도체 등 오르지 못한 종목도 점진적 매수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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