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악재 vs 제조업 생산차질 완화...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5일 이번주 국내 증시가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 적지 않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 악재성 요인은 단기간 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개인 대주주 양도세 이슈는 연말을 앞둔 일회성 이벤트이고, 물가 요인 역시 생산차질이 완화로 해소될 조짐이다.
문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좀처럼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주 게임업종 중심으로 종목장세를 보였고, 한국 수출(11월1~10일)은 전년대비 29.3% 증가하는 등 증시에 호재성 요인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미국發 재료 따라 등락
미국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2% 상승했고 이는 지난 19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향후 기업 마진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 통화긴축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지표 충격의 여파가 소화되면서 주가지수는 반등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2022년 여름까지는 안정이 안 될 수도 있다"면서도 "팬데믹을 극복하면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일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했던 국경을 전면 재개방에 나섰다.
미국 정부가 인정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과 함께 사흘 내에 이뤄진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됐을 경우 입국을 허용했다.
11월 초 기준 미국 백신 접종 완료율은 57%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런데도 국경을 재개방한 것은 경구용 치료제를 통해 환자 관리가 용이해지면 미국 정부는 백신을 통한 예방에 의존하지 않고 방역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몰누피라비르)의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일 화이자 또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팍스로비드)에 대한 성공적인 실험 결과를 공개, FDA 승인 신청을 예고했다.
이번 주는 미국 3분기 GDP(11/16), 미국 10월 소매판매(11/16), 미국 10월 산업생산(11/16),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11/17), 미국 10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1/19) 등이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월대비 CPI가 0.9%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 요인들이 차츰 해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의 상승세는 연말을 고점으로 점차 안정화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악재 충분히 반영됐다…밸류에이션 확복한 개별 종목 주목"
증권업계는 섹터 모델을 통해서 가격·이익 모멘텀과 성장률, 밸류에이션, 퀄리티,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시 제조업 정상화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관련 업종이 매력도가 높은 업종으로 분류했다.
특히 지스타 2021 개최에 따른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메타버스 등의 섹터와 반도체, 자동차, 항공, 유통, 의류, 엔터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 3분기 아세안 5개국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제조업 생산이 7% 감소했다.
최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델타 변이 확산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베트남은 여전히 확진자 수가 많지만 둔화하는 추세며 베트남의 이동지수도 회복 중이다.
이에 차량용 반도체와 의류 OEM 등 일부 산업의 병목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며 코로나19로 생산이 중단됐던 베트남 내 나이키 공장이 모두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 실적발표로는 일진머티리얼즈(11/15), 롯데지주(11/15), CJ(11/15), 하이트진로(11/15), 한전KPS(11/15), 동화기업(11/15), 농심(11/15), 오뚜기(11/15)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2,850~3,000선으로 보고 있다”며 “상승요인으로는 제조업 정상화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락 요인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불안이 지속되고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