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주목…끝나지 않은 리오프닝株 주간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화이자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사망률을 89%까지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한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치료제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지난 5일 미국의 리오프닝 관련주는 강세였고,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리오프닝주에 대한 기대가 재점화 될 수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화이자의 주가는 11%가량 상승했고,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각각 7%와 5%대 뛰었다. 이 밖에 카니발, 로열캐러비언,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등 크루즈 업체들의 주가도 7% 이상 모두 올랐다.
같은 날(현지시간)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자 미 제약사 화이자의 이사는 CNBC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1월 4일까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달 1일부터 시행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급증하는 확진자수 만큼이나 중증 환자가 늘자, 먹는 치료제가 피해를 최소화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일에 “정부는 40만4000명분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13만4000명분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 중이며 11월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한국의 리오프닝은 엔터와 의류가 주도 중이나 치료제 관련 소식은 다른 리오프닝주로의 확산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오프닝 주도주는 엔터였으나, 리오프닝 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대면 서비스 관련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항공과 여행, 카지노, 호텔, 영화, 레스토랑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리오프닝 관련 주요 종목으로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CJ CGV(079160), 현대그린푸드(005440), 호텔신라(008770), 하이브(352820), 강원랜드(035250)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호텔신라 경우 3분기 호텔&레저사업부 매출액이 11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4분기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라 향후 실적 추세는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는 3분기 잠정 매출액은 109억9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1%,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막 해외여행수요는 회복 국면을 앞둔 상황에서, 최근 버티다 버티다 버티지 못한 여행사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며 “대형 여행사들은 더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버틸 수 있는 생존기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급증하는 수요를 위해 항공권과 호텔 등의 공급을 원활하게 받아올 수 있는 여행사는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기에 대형사 중심의 시장재편, 합병 스토리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향후 4주간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으며, 전국 모든 식당과 카페는 24시간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허용된 해외여행도 점차 확대된다. 하와이와 괌, 태국, 프랑스, 스페인, 터키, 스위스 등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이달에는 11일 중국의 광군제, 26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도 이달 들어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했고 연말 소비 시즌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되면서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질 것이다"며 "외식과 숙박, 문화 등 코로나19로 피해가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