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가 29일 내놓은 3분기 잠정 실적공시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12조3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뛰었다.
영업이익은 618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536억원을 냈다.
이번 흑자 전환은 윤활유와 석유사업의 영향이 컸다. 윤활유 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정유사업은 손익이 회복되면서 전분기 대비 1120억원이나 개선됐다.
윤활유 사업의 경우에는 시황 개선에 따른 마진 증가, 미국·유럽 지역의 판매량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1028억원 증가한 3293억원을 올렸다.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2009년 자회사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 사업은 유가 상승 및 석유 제품 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575억원 뛴 29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국제 유가 상승, 판매 물량 증가, 판관비 감소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보다 128억원 증가한 164억원을 냈다.
하지만 화학과 배터리 사업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화학 사업은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마진 감소와 유가 상승에 따른 동력비 증가 영향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35억원 줄어든 844억원에 그쳤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에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올해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 중국 옌청 및 혜주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816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4860억원) 대비 약 6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연구개발(R&D) 비용 등의 증가로 영업손실 987억원을 냈다. 영업손실 규모도 직전 분기(979억원)보다 8억원 커졌다.
소재 사업도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생산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스마트폰용 소형 배터리 수요 부진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3억원 감소한 401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전사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이 빨라질 것"이라며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더 큰 수확을 달성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