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심상치 않다"...10월 투자심리에도 악영향 불가피

황수분 기자 입력 : 2021.10.11 13:46 ㅣ 수정 : 2021.10.11 20:30

이억원 "생활과 밀접한 물가 오를 것"...국제유가 상승에 세계공급망 차질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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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 [사진=SBS방송화면 캡처]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 9월(2.5%) 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달 투자심리에도 약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월 소비자물가 불안에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상승과 전 세계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이 같은 물가 불안 요인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4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제30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에서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석유류에 대한 최근 동향과 물가 안정 방안 등 생활과 밀접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재부는 최근 물가 관련,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국제기구 등의 세계 각국 물가전망치도 상향 조정된다고 예상했다. 

 

기재부는 외부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박은 전 세계가 공통적 영향을 받지만 국내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은 공공요금 동결과 농축산물 수급 관리, 가격 결정구조 개선, 시장감시기능 강화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이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보다 높을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이 기저효과로 작용하고 국제유가 상승과 전 세계 공급망 차질,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등 불확실성도 높아 4분기에는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 시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한다”며 “우리 경제는 차량용 반도체 및 일부 해외 현지 생산을 제외하면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각별한 경계심으로 선제적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5% 상승, 지난 8월 2.6%에서 하락했으나 시장예상 2.3%를 상회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2% 중반의 오름세가 지속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올해 2월을 고점으로 완만해지고 있는 반면, 물가 하락을 견인했던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2.0%로 국제유가 오름세로 인해 높은 수준이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하며 9월 1.3%를 상회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상승률의 절반 이상이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었다. 

 

2.5% 상승 중 교통(0.91%p),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0.5%p)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교통 중 차량용 LPG(27.7%), 경유(23.8%)가 기저효과 및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등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물가에서 식품 및 에너지 비중이 21.4%, 전기·수도·가스가 3.8%, 휘발유가 2.3%를 차지한다. 

 

10월 초 천연가스 가격은 9월 초 대비 25% 상승했으며 WTI유가는 14% 상승한 영향도 있다. 에너지 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상품 및 서비스 물가 전반에 부담이 된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미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에너지 수입 비중이 커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영향을 크게 받아 투자심리에 악영향으로 작용한다”며 "이러한 물가상승 압력은 기업의 비용 증가에 따른 이윤 악화, 실질금리 하락 압력에 따른 채권 투자 매력 감소 및 환율 상승 요인 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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