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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窓

공모에 10조 몰린 스팩주, 기관들 놀이터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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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9.08 08:15 ㅣ 수정 : 2021.09.08 08:15

유진스팩7호 3921대1 경쟁률 기록하며 청약증거금 9조8000억 끌어모아 스팩주 돌풍 이어가, 상장후 가격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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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주 투자자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한국거래소는 투자에 유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공모주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0조 가까운 돈을 끌어모으는 등 스팩주 투자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높은 인기를 등에 업고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따상을 기록하고도 곧바로 급락해 뒤늦게 추격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히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공모에 나선 스팩주들은 청약에서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3일 청약을 진행한 유진스팩7호는 경쟁률 3921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이 9조8035억원이 몰렸다.

 

스팩 공모에 10조 가까운 돈이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경쟁률 또한 역대급이다.

 

지난 5월 삼성스팩제4호 등 일부 스팩주들이 증시 상장과 함께 상한가행진을 벌인 이후 스팩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 기업공개에 성공한 스팩주는 13건에 달한다. 이들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경쟁률은 평균 169대 1로 지난해(2.82대 1)와 비교하면 과열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는다.

 

스팩주는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회사다. 설립후 3년 이내 기업을 인수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주당 액면가액(2000원)에 약간의 법정이자를 더해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구조다.

 

상장폐지가 되면 휴지조각이 되는 다른 종목들과는 달리 투자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액면가액 보다 높은 가격에 샀다가 인수합병이 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돈이 몰리는 것은 일부 스팩주가 인수합병에 대한 호재도 없이 단기간에 최대 5배 이상 오르는 것을 목격한 투자자들이 단기차익을 노리며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스팩주는 상장 당일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고 곧바로 기관매물이 쏟아져 급락세로 돌변,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을 허탈케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증시에 상장된 IBKS제16호스팩은 상장 당일 시초가 결정과정에서 상장주수(341만주)보다 40배 많은 1억3000만주 이상의 상한가 사자주문이 몰리면서 4000원에 시초가가 결정된 후 곧바로 상한가인 5200원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기관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3370원에 장을 마쳤고 이틀 연속 더 떨어지며 7일 종가 기준 2870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 상한가 가격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는 3거래일 만에 45%의 손실을 기록한 셈이 됐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기관들이 자금력을 동원해 시초가를 최대한 올려놓고 투자자들이 뒤늦게 몰리면 물량을 대거 처분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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