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투자포인트는 하나씩 삭제되는 중… 다른 대안도 없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 전망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5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며, 배터리 적자 촉소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0.3% 늘어난 11조1196억원, 영업이익은 0.8% 증가한 5065억원으로 컨센서스(4879억원)에 부합했다”며 “전사에 걸쳐 재고이익 약 300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며, 이 중 석유사업 관련 금액은 2430억원”이라고 밝혔다.
윤재성 연구원은 “석유사업은 재고관련이익을 제외하면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달성한 셈”이라며 “윤활기유는 마진 호조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배터리는 판매량 증가 및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979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5684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추정한다”며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석유사업 이익 개선 및 배터리의 적자 폭 축소가 핵심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 사업부 분할 및 지분 매각, 기업공개(IPO) 등을 감안하여 지분율 희석 및 지주사 할인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배터리사업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대로 유지하며 자신감을 피력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배터리 사업 분할로 향후 IPO에 따른 배터리 사업 지분가치 희석 및 지주사 할인 반영 등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여타 사업도 마찬가지다. 페루광구 매각을 시작으로, SK루브리컨츠 지분을 40% 매각했고, 최근에는 SK종합화학 지분 49%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으며, 이번 컨콜에서는 정유사업에 대한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존속법인의 성장 전략으로 수산화리튬 회수기술을 통한 2025년 EBITDA 목표 3000억원을 제시하나,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의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쇄하고 자체 생존이 가능한 선순환 사이클로 진입시키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포트폴리오의 Deep Change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을 투자해야 할 포인트가 하나씩 삭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회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동종 산업 내 개별 투자 대안도 많다”며 “상대적 매력도 감소를 극복할 핵심 전략을 제시하기 전까지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제시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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