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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GS家 4세 승계 경쟁(2)

허동수 회장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핵심 계열사 이끌며 그룹 구심점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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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7.16 11:37 ㅣ 수정 : 2021.07.16 11:37

석유화학 전문가로 '정유 기업' 이미지와 부합 / 신중·안전 경영 추구해 "시대에 안맞다" 평가도/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다변화 및 신사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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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사진=GS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GS그룹의 4세 경영인 중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유력한 승계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다.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1992년 일본 오사카전기를 시작으로 뱅커스트러스트(Bankers Trust), 아이비엠(IBM), 셰브론(Chevron) 등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험을 쌓은 경험으로 2007년 GS칼텍스에 처음 입사해 지금까지 한 곳에 몸 담으며 정유·화학 사업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허 사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 데는 그룹 내 GS칼텍스의 입지와 관련이 있다.

 

재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GS그룹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계열사로, 지난 1분기 매출 6조42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허 사장이 맡고 있는 정유부문은 GS칼텍스 매출 기준으로는 77%에 해당하는 4조9444억원이며 영업이익도 73%가 정유에서 발생했다.

 

그만큼 GS그룹의 주요 부문을 허 사장이 맡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허세홍 사장은 2007년 싱가포르 부법인장을 시작으로 여수공장 공장장, 윤활유사업 본부장 등을 거친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로, 현재 GS그룹의 주요 사업은 정유 부문이 핵심이다”며 “GS그룹은 정유 기업 이미지가 강해 허 사장이 GS칼텍스를 이끈다는 것 자체가 차기 승계 경쟁에서도 우위에 있는 인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GS칼텍스가 정유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허 사장의 과제다. GS칼텍스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곧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다변화하는 것과 같다.

 

현재 정유업계는 원유가격에 따라 수익성 변동이 크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탈탄소·탈내연기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성장 한계점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제기되는 상태다. 

 

GS칼텍스의 사업보고서를 봐도 원유가격 상승과 하락에 따라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599억원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 738억원을 올리는 등 수익성 변동이 매우 크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여전히 80%에 육박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유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신사업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는 부문이 아직 없다. 

 

허 사장은 앞서 소극적인 경영 태도로 우려를 낳은 적이 있다. 지난 2019년 정유업 위기 상황, 신사업 추진,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방안과 관련해 "사업 추진, 고민이 많다"며 "사업구조를 바꾸는 것이 시간이 걸리는 사안인 만큼 한보 한보 천천히 길게 보고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중하고 안전한 경영을 추구한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맞지않은 경영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허 사장은 이를 탈피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GS칼텍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종합 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바 있다. 당시 “올해는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사업 다각화로 지속성장을 추진하겠다”며 “에너지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가 전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허 사장이 제시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디지털 전환(DX)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미래형 주유소 구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창출 등이 있다.

 

지난달 GS칼텍스는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Kixx EV(킥스 이브이)를 새롭게 공개했다. 현재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 윤활유와 친환경 제품 용기 개발도 올해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허 사장은 ‘차세대 동력원’으로 꼽히는 수소도 개발한다. GS칼텍스가 한국가스공사와 손을 잡으며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에 나섰다.

 

양사는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과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 추출설비 구축,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 및 상용화 등 액화수소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미래형 주유소 구축도 구체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5월 현대자동차와  수소충전소를 준공해 휘발유와 경유, LPG, 전기 뿐만 아니라 수소까지 모두 공급 가능한 약 1000평 규모의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허 사장은 GS칼텍스의 디지털화를 위해 정보기술(IT)기업 네이버와 손잡고 에너지 분야에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협업 및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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