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향후 외국인의 공매도 폭탄이 주가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주목된다.
3일 공매도가 처음 재개된 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국내 기관투자자에 비해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이 예년에 비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기관보다 코스피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은 줄어들었지만, 코스피 저평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언제든지 외국인 공매도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거래대금 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규모는 1274억 2700만원이었고, 외국인 공매도 물량은 1879억 1800만원이었다.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이 기관의 1.5배에 그쳤다.
또, 코스닥 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규모는 243억 9000만원이었고, 외국인 공매도 물량은 761억 5600만원이었다.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이 기관의 3.1배에 그쳤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합했을 땐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액은 1518억 1600만원이고 외국인은 2640억 7400만원이다. 외국인이 기관의 1.7배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지난 3일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규모는 625억 7300만원이었고, 외국인 공매도 물량은 7382억 2900만원이었다.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이 기관의 11.8배에 달했다.
또, 코스닥 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규모는 565억원이었고, 외국인 공매도 물량은 2176억 4200만원이었다.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이 기관의 3.9배였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합했을 땐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액은 1190억 7300만원이고 외국인은 9558억 7100만원이다. 거래대금 차이는 8배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공매도 폭탄을 던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현황이 2019년 평균과 2021년 5월 3일을 비교했을 때, 현격한 차이가 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외국인과 기관의 비율이 1.5배, 어제는 11.8배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매도가 재개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외국인이 기관보다 거래대금 비율이 높은 이유를 어떻게 섣불리 제시할 수 있겠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 부분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현황이 2019년 평균과 2021년 5월 3일을 비교했을 때, 현격한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20년 초반에 증시가 1400 아래 선까지 떨어졌다가 1년 만에 3200을 넘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최근 코스피시장에 거품이 꼈다고 바라보는 측면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런 이유 때문에 외국인들이 몰리면서, 이익실현을 하기 위한 움직임이 어제 시장에서 발현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