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를 놓고 개인투자자들과 기관, 외국인의 물량전쟁이 한창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올해 들어 줄기차게 삼성전자 물량을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반면 개인은 시장에 나온 매물 대부분을 사들여 힘겹게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중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1억1673만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론 10조156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개인이 삼성전자를 사들이는데 들어간 전체 금액 9조5951억원보다 더 많은 것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줄기차게 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1월중 기관은 6646만주를 쏟아냈고, 외국인은 5239만주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기관은 259만주를 팔았고 외국인은 462만주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인 올들어 물량을 1억2000만주 이상 쏟아냈지만 주가는 작년말 8만1000원에서 3일 종가 기준 8만4600원으로 4.4%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장중 9만6800만원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14% 하락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대거 내다판 반면 코스피시장에서 LG화학을 대량으로 사들여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은 3일 LG화학을 3014억 원어치 사들였고 기아 1437억 원, 카카오 638억 원, 엔씨소프트 625억 원, 네이버 472억 원을 각각 사들였다.
기관은 만도 296억원어치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281억원) 현대모비스(207억원) CJ대한통운(191억원) SK케미칼(17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5일로 종료 예정인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오는 5월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부분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셀트리온 등 대표종목들에 대해서는 5월3일부터 공매도가 허용될 전망이다.
이들 종목 외에 나머지는 별도 기한 없이 금지조치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은 국내외 투자자에게 익숙하고 파생상품시장과 주식시장간 연계거래 등 활용도가 높다"며 "시가 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해 공매도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