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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상장사 ESG 평가(49)

SK이노베이션 3년연속 종합평가 A등급…LG에너지솔루션 분쟁 결과는 등급 조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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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3.15 16:58 ㅣ 수정 : 2021.04.14 20:18

SK이노베이션, 사회부문 3년연속 A+ 달성/ 환경·지배구조도 A등급/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 패소시 ESG 중 '사회' 부문 등급 조정 가능성 있어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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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환경과 지배구조는 각각 A등급을 받았고 사회는 A+등급을 받았다.  2019년과 비교하면 통합등급, 부문별 등급이 모두 같다.

 

이번 평가는 2019년 한 해 동안 각 기업이 추진한 ESG 활동에 대한 공시자료와 기업의 피드백 및 이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로 분류된다.

 

SK이노베이션, ‘그린밸런스 2030’으로 ESG 강화…업계 최고 수준 ESG경영 박차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화학·석유 등 환경 부문에 다소 취약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을 갖고 있다. 그러나 2018년 B+이었던 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려 2019년부터 2년 연속 A(우수)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종합평가에서도 3년 연속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사회 부분은 3년간 A+등급을 유지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갖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이 높은 ESG 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린밸런스 2030’을 통한 본격적인 ESG 경영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여 비재무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ESG 경영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ESG 경영’에 발맞춘 변화라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5월 ‘그린밸런스 2030’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환경 분야의 부정적인 효과를 ‘제로(0)’로 상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목표는 ‘그린 에너지와 그린 소재’를 각 사업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지난 7일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북미지역에 보유한 셰일오일 광구 지분 및 제반 설비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북미 광구 매각으로 회사 차원에서 추진중인 ‘그린밸런스 203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탈탄소화 사업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또 지난해 SV(사회적가치)팀을 ESG전략팀으로 개편해, 기업 차원의 본격적인 ESG 경영에도 나섰다.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는 각각 ‘그린 비즈 추진그룹’과 ‘그린 성장 프로젝트그룹’을 신설하는 등 자회사 차원에서의 ESG 강화도 본격화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와 관련 “회사가 달성해야 하는 그린밸런스와 ESG경영을 중심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에 기반해 (조직개편 등을) 단행한 것”이라며 “올해는 위기 극복은 물론, 친환경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그린밸런스2030을 완성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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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 "LG에너지솔루션 분쟁 결과는 향후 ESG평가에 반영 예정"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에서의 패소로 ESG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변수를 갖는다. 3년 연속 A+를 받고 있는 ‘사회(Social)’부문의 단계가 하향조정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무역위원회(ITC)는 두 배터리 업체의 분쟁에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해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었다.

 

이에 따라 ITC는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한 것으로 판정된 배터리와 부품의 미국 내 수입을 10년 동안 막고 이미 수입된 품목에는 10년 동안 미국 내 유통과 판매를 금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사회나 지배구조 부문을 평가할 때 상장사와 자회사의 리스크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 건이 사회 부분에서 반영될 수 있는 사항”이라며 “다만 아직 양사가 합의 중에 있고 합의에 따른 여러 가지 사항이 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사항이 당장의 ESG 평가에 반영된다고 단정할 순 없다. 최종적인 결과가 나오면 SK 이노베이션 ESG 평가에 반영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간 분쟁결과를 좌우할 이벤트는 두 가지

 

양사간의 분쟁결과를 좌우할 이벤트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영업비밀 침해소송과는 별건으로 진행되는 특허침해소송이다. ITC는 오는 19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LG에너지솔루션 주장에 대한 ‘예비결정’(Initial Determination)을 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20일 이른 오전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결정은 특허권이나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조사한 ITC 행정판사가 내리는 예비적 판단이다. ITC는 이를 토대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둘째,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ITC의 판결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이다. SK는 현쟁 진행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이 중단될 경우 수천여개의 현지 일자리가 소멸될 것이라는 점과 독점금지법을 근거로 들어 조지아주 정치권을 설득해왔다. 조지아 주지사와 민주,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이에 LG측은 SK가 조지아 공장을 매각할 경우, 새로운 인수자로 참여하겠다는 카드를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 판결 60일 이내인 4월 11일까지 거부권 행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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