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의 공모펀드 보수체계 개편, 투자자 수익 얼마나 늘릴까?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금융위원회가 ‘공모펀드 살리기’에 나섰다. 공모펀드 체계 개편을 통해 직접투자에 쏠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 달 31일 금융발전심의회 자본분과를 열어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위는 향후 공모펀드 운용성과를 운용보수에 반영하는 ‘성과보수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에 혜택을 늘려 시장을 활성화하고,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 업계 관계자, "성과보수펀드 수익률 높지 않아 안정성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
성과보수펀드 활성화를 위해 운용성과에 따라 운용보수가 변경되는 ‘성과 연동형 운용보수’ 유형이 추가 도입된다. 성과보수펀드란 펀드의 운용성과가 좋으면 매년 받는 정액 수수료 외에 추가적으로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 2017년 도입됐다.
그러나 성과보수펀드는 판매사가 투자자별 성과보수를 일일이 산정해야 하는 등 행정비용 부담이 오히려 늘어 그간 활성화되지 못했다. 한국포스증권에 따르면 1일 기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성과보수펀드는 총 10개로, 모두 30억 원 이하의 초소형급이다.
새로 도입된 성과연동형 공모펀드는 우선 성과산정 방식을 투자자별이 아닌 펀드단위로 변경한다. 이를 통해 운용사와 판매사 부담을 줄여 공모펀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에는 환매를 해야만 성과 보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성과연동형 공모펀드는 특정 분기 동안 초과 수익이나 손실이 나면 그 성과의 일정 비율을 다음 분기 보수율에 반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1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성과보수펀드는 펀드 수익의 혜택을 운용사에게도 나눠준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는 투자자에게도 이익”이라며 “다만 공모펀드는 통상 2~3%대 수익을 벗어나기 힘든 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겠지만, 직접투자는 워낙 변동성이 크다보니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본시장연구원 “온라인 판매 확대는 운용사 위한 지원 확대에 성패 달려”
온라인을 통한 판매 채널도 활성화된다. 금융위는 금융업계 전산 인프라를 지원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코스콤’을 통해 온라인 펀드 판매시스템을, 한국증권금융이 운영하는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펀드 상품몰 구축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판매망 구축 비용이 운용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이를 극복하려면 금융위 측에서 적극적으로 판매 채널 구축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앞서 공모펀드 직판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연구위원은 통화에서 “금융위가 이번에 코스콤을 통해 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운용사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며 “다만 판매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에게는 코스콤 이용 수수료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얼마나 완화하는지 등 지원 규모에 따라 운용사 참여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