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의 엔터 플랫폼 대전...롤프 옌센이 예고한 일자리의 서막?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경쟁에 불이 붙었다. 포털 회사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손을 대기 시작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온라인 산업은 호황을 맞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라이브 방송, OTT 서비스 등 각종 기술이 발달하며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노동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예측은 계속됐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즈번은 2015년 한 연구를 통해 미국의 702개 직업군을 조사했다. 그 결과 47%의 직군이 로봇에 통째로 대체돼 2030년에 이르면 고스란히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해 미래학계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달리 다양한 플랫폼이 성장하며 새롭게 빛을 보는 직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덴마크 출신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저서 ‘드림소사이어티’에서 꿈과 감성을 파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엔터 플랫폼 대전은 칼 프레이등의 '비관론'보다는 롤프 옌센의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소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콘텐츠 전성시대’에 접어들었다. ‘매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웹툰과 웹소설이 영상이라는 새로운 수단을 만나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다. 유명한 웹툰과 웹소설의 대중화는 ‘기안84’(드라마 복학왕 원작자), ‘야옹이’(드라마 여신강림 원작자)와 같이 돈과 명예를 한 번에 가지는 ‘셀럽 작가’들도 만들어냈다.
■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든 검색 포털? K 콘텐츠 제작에 열중하는 네이버·카카오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사이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발맞추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검색 포털로서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이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드는 것. 이는 웹소설과 웹툰의 영화화 등 한류 콘텐츠(K 콘텐츠)의 제작과 연예 기획, 음원 사업이 블루 오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한창이다. 네이버는 국내 3개 연예 기획사인 YG·JYP·SM·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와 ‘디지털 K 콘텐츠 동맹’을 맺고 있다. 네이버는 20일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며 K 콘텐츠 부문을 강화할 의지를 보였다.
다양한 저작물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크게 한 획을 긋고 있는 네이버의 뒤를 이어 카카오도 나섰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매출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카카오 자회사 간 대규모 합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의 엔터 사업 진입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기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가지고 있던 콘텐츠 파워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웹소설 등 콘텐츠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8500개 이상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M 역시 유수의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음악 레이블 4개사, 다수의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를 산하에 뒀다. 이 두 플랫폼의 결합은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에 꽤나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예상돼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를 살펴보면 두 회사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에 역점을 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자체 지식 재산권(IP)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화 콘텐츠의 성공은 기술의 발달로 생활이 편리해진 사람들이 여가 생활에 눈을 돌린 결과라고 풀이된다. 조금 더 재밌는 콘텐츠를 즐기며 여가 시간을 보내겠다는 생각, 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K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 롤프 옌센의 예측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다.
국내외 콘텐츠 시장이 다양한 K 콘텐츠들로 활기를 띄며 콘텐츠를 생산해 낼 제작자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자의 자리에서 경쟁하며 만들어 낼 새로운 콘텐츠 문화와 일자리 창출에 취업준비생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