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 LG이노텍(대표 정철동)은 최근 중국의 저가 발광다이오드(LED) 공급으로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차량용 조명 모듈을 제외한 LED 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대신 고부가 제품인 차량용 조명 모듈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회사 전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LG이노텍은 크게 △카메라 모듈 등을 만드는 광학솔루션 △포토마스크(Photomask·반도체미세회로 형상화)와 반도체 기판 등을 만드는 기판 소재 △차량통신, 차량용 카메라 등의 전장부품 △LED 4개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6400만원…남성이 여성보다 1760만원 더 많고 전년비 남여 임금 격차 60만원 상승
올해 3월 공시된 LG이노텍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의 평균연봉은 각각 7000만원, 5260만원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1740만원 더 많았다. 이는 전년도 남녀 간 평균연봉 격차인 1680만원과 비교해 60만원 더 벌어진 수치다. 2018년 LG이노텍의 남성 직원 평균연봉은 6780만원, 여성 직원은 5100만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남성은 220만원 임금이 오른 반면, 여성은 160만원 오르는 것에 그쳤다.
크레딧잡에서 국민연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LG이노텍의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4509만이다. 이는 경력직 입사자를 포함한 금액으로 다소 높을 수 있다. 이중 초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3691만원, 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4390만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② 안정성 분석 ▶평균 근속연수 9.1년, 전년 대비 소폭 상승
2019년 기준 LG이노텍의 전체 직원 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합쳐 8891명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9.1년으로 전년도(8년)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2016년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 88곳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10년)와 비교해서는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③ 성장성 분석 ▶ 中 저가 LED 공략에 사업 종료…대신 매년 7.4% 증가하는 ‘전장’에 총력
중국의 저가 LED 물량 공급으로 LG이노텍은 최근 LED 사업을 종료키로 했다. 다만 차량용 LED 조명 모듈 사업은 유지한다.
LG이노텍은 지난 10월 LED 사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시했다. 해당 사업은 이달 31일 모두 종료된다. 대신 회사는 전장부품에 총력을 기울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전장 시장 전체 규모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7.4%씩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4000억달러(약 46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이 전장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은 △모터센서 △차량용 통신모듈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파워 등인데 회사는 이 분야를 확대해 전체 사업에서 전장부품 비중을 넓혀갈 방침이다.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한편으로 치우친 광학솔루션 사업구조를 전장부품 확대로 해소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인 셈이다.
정철동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주력 사업의 시장 지위는 더욱 견고히 하는 한편 5G,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찾아 나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도 LG이노텍의 이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4분기에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16일 LG이노텍에 대해 카메라모듈을 비롯한 스마트폰부품사업의 실적 호조가 지속하고 전장부품사업도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IBK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LG이노텍 4분기 매출액 3조6486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영업이익도 3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로 예상했다.
④ 기업문화 ▶보고 단계 줄이고 실행은 빠르게…‘맞춤형 업무 환경 및 제도’ 구축
LG이노텍은 임직원들이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맞춤형 업무 환경과 제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과 재택근무 등의 근무 형태가 그것이다. 회사는 또 ‘보고 단계는 줄이고 실행은 빠르게’ 방침 아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 내 ‘소통’을 위해 ‘힘이 나는 말과 힘이 안 나는 말’이라는 소통 10계명을 정해 사기진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