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혜진 기자 입력 : 2020.11.03 05:25 ㅣ 수정 : 2020.11.04 12:02
60세 정년 보장…희망퇴직 활성화 안돼 / 대규모 ‘정책금융’으로 중소기업 지원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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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IBK기업은행은 ‘정책금융’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기업은행이 윤종원 행장이 강조하는 ‘혁신금융’을 통해 국책은행으로서 보다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8100만원·올해 입사자 평균연봉 5268만원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2019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81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의 평균연봉은 1억100만원으로 여성 직원(6400만원)보다 3700만원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크레딧잡에서 국민연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기업은행의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5268만원이다. 이는 경력직 입사자를 포함한 금액이다. 이 중 초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3186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5107만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② 안정성 분석 ▶ 만 60세까지 정년 보장…55~57세부터 임금피크제 적용 / 희망퇴직 활성화되지 않아 입사율이 퇴사율보다 소폭 높아
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 기업은행의 정규직 직원수는 1만3324명, 비정규직은 196명이었다. 무려 98.6%가 정년이 보장되는 근로자다. 기업은행의 정년은 만 60세이며, 만 55~57세 직원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13년10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성직원은 16년7개월, 여성직원은 11년6개월로 남성직원의 근속연수가 더 길었다.
크레딧잡이 국민연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업은행의 전체 직원 수 1만2520명 대비 입사율은 14.0%, 퇴사율은 13.0%로 입사율이 조금 더 높았다. 이는 기업은행 등을 포함한 국책은행 노사의 희망퇴직 활성화 방안이 아직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아 퇴사율이 월등히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③ 성장성 분석 ▶ 윤종원 행장이 주문하는 ‘혁신금융’ 박차 / ‘정책금융’ 리딩뱅크로 자리매김
윤종원 행장은 올초 취임 이후 ‘혁신금융’을 통한 기업은행의 체질 개선을 강조해왔다.
기업은행의 혁신TF(테스크포스)를 통해 다양한 혁신금융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에 신설된 ‘혁신금융그룹’은 혁신 창업기업 발굴 및 육성, 모험자본 시장 선도, 기업 성장단계별 종합 지원체계 구축 등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창업벤처기업과 혁신기업 등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이에 따라 부행장급 인사인 혁신금융그룹장 역시 새로 선임했다.
기업은행의 혁신금융 중심의 조직개편은 디지털·그린 산업 분야와 관련된 벤처·중소기업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국책은행답게 정부 정책과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하반기 조직개편 등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기업은행에 ‘혁신 DNA’를 이식하겠다는 윤 행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코로나19 대출지원을 통해 ‘정책금융’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8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2%(19조9000억원), 전분기 대비 3.4%(6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금융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보다 0.4%포인트(p) 증가한 23.0%를 기록했다.
④ 기업문화 ▶ 전사적 ‘디지털전환’으로 업무 효율성 & 고객 편의성 제고
기업은행 기업문화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디지털전환’이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 ‘음성본인확인(보이스ID)’ 기술을 도입한 AI콜센터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콜센터를 통한 본인확인까지 2~3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면, 이제는 15초 만에 목소리로 본인확인을 완료하고 있다. 업무처리시간이 절감될 뿐 아니라 안면 인식, 지문 활용 등과 같은 인증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역시 편리하게 인증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AI를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에도 도입하기도 했다. 해당 시스템에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용 부동산의 주소를 입력하면 3분 만에 대출 가능 금액 등의 결과를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영업지점을 수차례 방문하지 않아도 부동산 대출이 가능해졌으며, 관련 상담 시간 역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