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은 평균연봉 7242만원에 정년보장, 손병환행장 ‘디지털 휴먼 뱅크’ 주목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NH농협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몰아치고 있는 언택트 열풍에 대응하는 한편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의식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손병환 행장의 리더십 하에 NH농협은행이 디지털금융 선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약자) 경영을 통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7242만원·대졸 신입 평균연봉 3943만원
크레딧잡에서 집계한 고용보험 기준 NH농협은행의 평균연봉은 7242만원이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3972만원인 것으로 집계됐고, 이중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2906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3943만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② 안정성 분석 ▶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정년 보장…임금피크제·희망퇴직 등으로 입사율과 퇴사율은 비슷
NH농협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60세 정년이 유일하게 보장되는 곳이다. 다만 만 57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며 매 연말 명예퇴직 신청자를 받는다.
크레딧잡에서 국민연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NH농협은행의 전체 직원 수 1만6878명 대비 입사율은 14.0%, 퇴사율 역시 14.0%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퇴사율의 경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희망퇴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작년 말 356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하나은행(369명)에 이어 시중은행 중 희망퇴직 규모가 가장 컸다.
③ 성장성 분석 ▶ 손병환 행장이 강조하는 ‘디지털 휴먼 뱅크’ / 그린 뉴딜 투자 등으로 ‘ESG 리더십’ 공고화
올해 3월 선임된 손병환 행장은 NH농협금융지주에서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단독후보로 내정됐을 당시 ‘디지털통’으로서의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실제로 손 행장은 과거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거치는 등 디지털금융 관련 경력이 탄탄하다.
이를 바탕으로 손병환 행장은 NH농협은행이 ‘디지털 휴먼 뱅크’로 발돋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금융 기술이 실질적으로 고객 편의 제고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손 행장은 지난 7월 개최된 ‘은행장과 함께하는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에서 “고객은 농협은행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농협은행은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한다”며, “고객이해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 휴먼뱅크 구현을 위해 모든 직원들의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당부한 마 있다.
손 행장은 기업과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 견인에 기여하는 ‘ESG 리더십’을 공고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스마트팜 등 농업정책사업 등 한국판 그린뉴딜 관련 사업부문에 5년간 총 8조원을 투자·지원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이는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큰 녹색금융 투자규모다.
그린뉴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9월 ‘농업·공공금융부문’내에 ‘녹색금융사업단’을 신설했다. ‘녹색금융사업단’은 ‘녹색금융’과 ‘ESG 추진’ 등 관련 업무를 총괄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자체적으로 ESG 트렌드를 여신 심사에 반영해 국내기업의 그린 뉴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도입했다.
ESG 중 기업의 사회적책임·사회공헌(S·Social)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7월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년 만기 미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소셜본드(Social Bond)’를 발행했다. 조달된 자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④ 기업문화 ▶ 농협의 보수적 조직문화 탈피 목표…전사적 ‘디지털전환’ 총력
NH농협은행은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강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애자일(Agile)·셀(Cell) 조직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부서별로 주어지는 업무 방식을 넘어서 프로젝트 단위로 필요한 부서들이 협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디지털인재 영입과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디지털부문 인력을 수시 채용하고 있으며, 신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전환과 관련된 기초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직원들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등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인적 인프라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DT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석 달간 총 1만4000여 명의 직원이 이를 수강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직원의 디지털 역량 수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