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의 JOB카툰] 동물의 심리를 파악하고 소통하는 ‘애완동물 행동상담원’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08.31 12:50 ㅣ 수정 : 2020.09.01 11:30

‘동물과의 소통능력’ 뿐 아니라 ‘주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도 중요’ / ‘미용’부터 ‘간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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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용인]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만혼, 독신가구 그리고 노인가구가 늘면서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많아졌다.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도 반려동물로 바뀌어서 관련 시장은 2020년 6조원을 예상할 정도다. 애완동물이 미용실이나 호텔을 이용하는 일은 다반사고, 생후 3주에서 12주가 된 애견을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과 애견 전용 스파, 애견행동클리닉도 생겨났다. 애견행동클리닉에서는 주로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에 대해 불안감을 극복하는 심리치료를 한다. 이제는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문제 해결 또한 사람과 똑같이 이해하려는 주인들이 늘어나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이라는 직업까지 생겨난 것이다.
 
■ ‘애완동물 행동상담원’이 하는 일은?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의 본질과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한다. 개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주 대상이며 애완동물의 주인에게 애완동물을 케어하는 방법과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은 과도하게 짖거나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화장실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등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증세를 보인다. 때문에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애완동물행동상담원에게 행동교정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상담원들은 대체로 애완동물 주인의 집을 방문하거나 교정실 등에서 동물의 이상행동을 상담한다.
 
이들은 먼저 주인과 대화하며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애완동물의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설계해주며 주인과 가족 등이 프로그램에 따라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을 잘 교정해 나갈 수 있도록 교정법을 알려준다. 또 행동교정 중에는 동물이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도 있어서 진전된 사항을 체크해가며 프로그램을 수정하기도 한다.
 
■ ‘애완동물 행동상담원’이 되려면?
 
애완동물행동상담원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다루는 기술과 경험, 의사소통 기술이 있어야 한다. 또한 보호자가 동물행동 교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교정을 시작하도록 설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마음을 열고 동물을 친구로 대해야 하고, 동물의 심리를 읽고 파악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동물 관련학과에서 트리머, 핸들러, 동물간호, 동물미용, 실험동물관리 등을 배울 수 있다.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신직업 특화 훈련과정)으로 교육과정이 개설됨에 따라 (주)동물과사람에서 애완동물행동상담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2015년). 이외에 다우사회교육원에는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민간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이 있다.
 
또 해외에서 애완동물 행동상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는 영국의 CIDBT(Cambridge Institute of Dog Behaviour and Tranining), APBC(Association of Pet Behaviour Counsellors) 등이 있다. 어떤 경로를 택하건 개별적인 동물의 행동교정과 관련된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경험있는 전문가로부터 감독 훈련을 받는 것은 기본이다.
 
■ ‘애완동물 행동상담원’의 현재와 미래는?
 
전국에 반려견의 수는 500만 마리가 넘는다. 그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장난감과 같은 존재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와 같은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이 마음의 병을 얻어 심리상담사를 찾는 것처럼 동물의 마음을 치유하는 애완동물행동상담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애견훈련소 등 여러 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낯선 환경에 애견을 맡기기 보다는 문제행동이 실제 발생하고 있는 내담자(주인)의 집으로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이 직접 방문하기를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동물 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역시 동물병원이나 애견 숍, 애견 카페가 늘어나는 등 애완동물과 관련된 시장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이 직업의 발전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외국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은 자영업자로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동물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문제행동 교정에 대한 실패가 원인이 되어 유기견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동물의 문제행동에 대한 이해와 기본교육 과정을 충실히 교육할 수 있는 기관을 인증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영국의 사례에서처럼 충분한 상담경험을 하고 감독(Supervision)을 받은 후에 전문가로 인정받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체계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제도적 보완을 통해 전문가 양성이 가능할 때, 이 직업의 정착과 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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