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160527082884
차이나통신

中 충칭, 택시기사-차량공유앱 기사간 집단 ‘패싸움’ 발생

글자확대 글자축소
강병구
입력 : 2016.05.27 16:28 ㅣ 수정 : 2016.05.27 16:29

▲ 지난 24일 새벽 충칭 장베이의 홍치허거우 교차로에서 택시기사들과 디디추싱앱 기사들간의 집단 충돌이 발생했다. 사진은 홍치허거우 교차로가 택시들로 뒤덮인 현장 모습. [사진출처=시나웨이보 이미지캡쳐]


하루 1000만명 이용하는 디디추싱의 성공에 택시업계 생존위협
24일 충칭의 새벽 디디추싱 기사- 택시기사간 집단 충돌로 얼룩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하루 이용건수가 1000만 건을 훌쩍 뛰어넘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 어플리케이션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성공이 결국 택시업계와의 집단충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4일 새벽 충칭의 대표적인 교통체증 구간인 장베이(江北)의 홍치허거우(红旗河沟) 교차로에서 수천 명의 택시기사들과 디디추싱 기사들 간의 집단 패싸움이 벌어져 웨이보상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은 몇 명의 충칭 택시기사들이 고의로 디디추싱앱을 이용해 차량을 호출한 다음 탑승해 서비스센터에 디디기사의 태도가 불친절하다고 고발하겠다는 등 갖가지 시비를 걸며 시작되었다.
 
이후 싸움이 격해지며 디디추싱 기사가 수십 명의 동료 기사들을 불렀고, 이에 택시기사들도 동료 택시기사들을 부르며 패싸움으로 번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디디추싱의 한 기사가 칼을 이용해 택시기사를 찌르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격분한 택시기사들은 약 1만대에 달하는 주변 택시들을 모두 불러 그야말로 홍치허거우는 순식간에 대규모 택시 주차장으로 변했다.
 
대규모의 인력이 패싸움을 벌이자 해당 장베이지역 공안도 즉각 병력을 파견에 두 세력 간의 싸움을 중재하려 했으나 택시기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택시기사들은 디디의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중 공안마저 공격했다. 싸움은 공안과 택시기사들 간의 싸움으로 번졌다.
 

▲ 지난 24일 새벽 약 1만 대의 택시들이 모여 홍치허거우는 일순간 택시주차장으로 변신했다. [사진출처=시나웨이보 이미지캡쳐]


 
‘디디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며 쌓여있던 택시기사들의 분노 폭발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디디추싱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자 고객들을 빼앗긴 택시기사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3년 전 100명의 기사로 시작해 지금은 하루평균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륙의 국민 어플리케이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디추싱은 현재 기업가치만 165억 달러로 평가되고 차량공유의 1인자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디디추싱이 차량공유의 원조인 우버(uber)마저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 추리게 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자 이는 자연스레 지역 택시기사들에게도 불이익을 끼쳤다.
 
중국 언론 티엔야(天涯社区)는 25일 보도를 통해 사건 직후 택시기사들과의 인터뷰를 담아 택시업계의 고충을 들어냈다.
 
한 택시기사는 “디디와 우버가 없었을땐 하루 30~40명의 승객을 태우고 회사에 낼 돈(사납금)을 제하고도 하루 300위안~400위안을 벌었다”고 말하며 “그런데 디디와 우버가 생기고 난 후엔 고작 하루 10명에서 20명만 태우고 100위안의 수입밖에 얻질 못 한다”고 디디추싱이 생기고 난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모바일 차량공유서비스와 회사 사납금이란 이중의 스트레스가 택시 기사들을 옥죄어 오자 결국 폭력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택시기사들과 현지공안이 대치를 벌이고 있다. [사진/충칭=강병구기자]



 
현지 여론, 친절한 디디추싱 응원 보내고 불결,불친절한 택시업계엔 불만
 
하지만 네티즌을 비롯한 대다수의 여론은 택시업계에 호의적이지 않다. 실제 웨이보와 웨이신상에 드러나는 디디추싱 사용자들은 한 목소리로 평소 택시기사들의 비정상적인 행실을 비난했다.
 
충칭지역의 네티즌들은 “더러운 시트와 불친절함, 고의적인 돌아가기, 속도위반 등 위험운전을 일삼는 택시기사들의 행태를 보면 차라리 디디추싱을 계속 지지하겠다”, “충칭택시는 할아버지 기사들조차도 바가지를 씌운다”며 기존 택시업계에 대한 불만 섞인 인식을 드러냈다.
 
실제 기자가 타본 충칭 택시만 하더라도 빈번한 승차거부와 무단합석 뿐만 아니라 더러운 시트와 속도위반, 바가지는 기본으로 행해지고 있었다. 때문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철저하게 거리에 따라서 요금을 책정하고 또한 매시간 할인요금이 적용되는 디디추싱에 더 우호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사실 디디추싱과 기존 택시업계와의 충돌은 언젠간 터질 시한폭탄이었다. 디디추싱은 등장과 함께 예전에 없던 도시교통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냈고, 인터넷을 결합한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대표하는 신사업모델로 평가받아왔다.
 
현지 언론은 디디가 나타나기 전까지 독점을 해왔던 택시업계의 서비스수준을 높이지 않는다면 디디와 택시의 충돌은 근본적으로 풀 수 없는 문제로 남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