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성형시장 3년 후 176조원으로 성장해 세계 1위 전망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기자) 중국인들이 경제성장에 힘입어 외모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의료미용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료비용 시장규모는 현재 5530억위안(97조3280억원)이지만 향후 3년간 1조위안(176조원)까지 성장, 미국과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셜리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의료미용 시술횟수는 2009년 270만회에서 2013년 480만회로 증가했다. 연평균 15.5%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14~2018년 사이에는 연평균 16.7%의 성장률을 기록, 2018년에는 총 시술횟수가 1020만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중국 전역에는 의료미용 기관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내 의료미용 등록기관은 2014년 기준으로 1만여 곳에 달한다. 자격증을 보유한 종사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중국 의료미용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553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중국인 성형횟수 세계 평균치 도달하면 중국 의료미용 시장은 37%포인트 성장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미용시장이 이제 막 초기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의 1인당 성형횟수는 2013년 기준 1000명당 2.4회에 불과하다.
한국의 경우 1000명당 13.5회에 달한다. 세계평균은 3.3회인데, 중국이 세계평균 수준에만 도달해도 의료미용 시장은 지금보다 37% 성장여력이 있다.
유안타증권의 28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성형시술에서 전세계 시장의 9.687%를 차지, 미국(20.1%)과 브라질(10.2%)에 이어 세계 3대 성형대국으로 부상했다.
세계미용성형외과학과(ISAAPS)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성형외과 전문의는 2014년 4만328명으로 집계됐는데, 중국은 2800명으로 미국(6300명), 브라질(5473명)에 이어 세계 3위다. 한국은 2054명으로 일본(2302명), 인도(2150명)에 이어 세계 6위에 올라 있다.
중국 가정의 75%는 여성이 지출 결정 →중국 여성 간 ‘외모지수’ 유행
하지만 중국이 앞선 국가들을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의료미용 산업백서에 따르면 중국 의료미용시장의 소비자는 여성이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외모지수’는 의미의 옌즈(顔値)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외모가꾸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중국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에 따른 경제권 독립과도 밀접히 관련이 있다.
중국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 여성의 가정수입에 대한 기여도는 1980년 20%에서 2014년 현재 50%까지 상승했다. 특히 중국가정의 75%는 가정소비지출의 결정권이 여성에 있다. 여성이 마음만 먹으면 소비할 수 있는 지위까지 오르면서 성형이나 미용에 대한 투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이용철 중국시장연구원은 “중국의 의료미용산업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으며 잠재력이 커서 2019년 시장규모는 1조위안(176조원)을 돌파해 미국, 브라질 등 선진국 시장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중국 여성인구는 6억6000만명으로 1990년보다 1억명이 증가했고 인구비중은 49%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ISAAPS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세계 총 2020만건의 의료미용 중 수술형은 47.7%를 차지했고 비수술형은 52.3%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보톡스 및 필러주사가 비수술형 의료미용의 7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