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 드라마 ‘네이웃의아내’ 방송 캡처]
(뉴스투데이=강이슬, 황진원, 이지우 기자)
■ 전업 주부들도 앞으로 일자리 찾기 어려워 고민이 태산
한국이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4% 이상 차지하는 사회)로 접어 들어가는 상황에서 전업주부들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 그들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선 대다수 전업주부들도 언젠가는 일터에 나가야 한다는 부담과 다시 일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치위생사로 일하던 여성 K 씨(31)는 육아휴직 후 일하던 치과로 복직 예정이었지만, 육아와 병원 업무를 병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를 택했다.
K 씨는 21일 뉴스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 치위생 분야는 전문직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서도 언제든지 재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오랫동안 일에 손을 놓고 지내다 보니 다시 일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 선다”고 토로했다.
■ 취업 주부들은 ‘오죽 어려우면 주부가 일 하냐’는 시선을 받기도
아이가 초등학교 정도에 들어가고 난 후에 재취업한 여성들은 또 다른 걱정거리를 갖는다. 전업주부 만큼 아이를 돌보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가 ‘왕따’를 당할지를 걱정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L씨는 “빨리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요즘 유치원, 초등학교 엄마들 사이에는 일하는 엄마는 왕따가 되고 아이들도 덩달아 왕따가 되는 현상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에만 있는 엄마들은 일하는 엄마들을 교육관련 정보 등에서 소외시킨다”면서 “전업 주부들이 카페 등에서 만나 브런치를 즐기면서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가 많은 데, 직장 맘들은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일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엄마가 직장에 다니고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휴거(휴먼시아 거지)’라고 놀린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휴먼시아(Humansia)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아파트 브랜드이다.
경기 분당지역에 거주하는 주부 M씨는 부유층이 거주하는 동네에서는 일하는 엄마를 낮은 계층의 사람으로 취급하는 문화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부유층 전업 주부들은 마트의 캐셔가 아니라 교수나 의사와 같은 전문직 여성들에 대해서도 ‘오죽 어려우면 일을 하겠냐’는 식으로 비하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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