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전 세계가 얼음처럼 꽁꽁 얼린채 멈춰있는 가운데, 중국도 예외 없이 살인 추위로 온 대륙이 추위에 벌벌 떨고 있다.
역대 최악의 추위가 연일 이어지는 요즘, 얼마 전 중국에선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었다. 바로 꽁꽁 얼어버린 얼음 속에 갇혀있는 거북이 2마리 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은 요 며칠 동안 웨이신(微信·위챗)의 모멘트(자신의 근황을 사진으로 올려 친구와 공유하는 기능)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누군가에 의해 모멘트에 올라온 사진을 본 수많은 웨이신, 웨이보 유저들이 사진을 캡쳐해 자신의 모멘트에 올리면서 “과연 거북이들은 살아 있을까?”라고 물으며 꽁꽁 얼어버린 거북이의 생사를 걱정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은 이 추운 겨울에 어떻게 거북이를 방안에 놔두지 않고 밖에다 놔둘 수 있느냐며 주인의 관리 소홀을 질타했다.
심지어 사진을 자세하게 보면 이 불쌍한 작은 거북이는 네 다리가 모두 밖으로 나와 있는 채로 이미 ‘결빙’이 된 상태였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이 거북이가 누구의 것인지 모른 채 그저 조급해 할 뿐이었다.
사실 이 가여운 ‘얼음 거북이’를 최초로 올린 사람은 바로 거북이 주인이다. 하지만 자신이 올린 사진이 웨이신 모멘트를 넘어 기사화되며 큰 화제가 되자 결국 지난 25일 거북이 주인이 또 다른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올라온 사진은 바로 ‘해동’이 된 거북이가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기어 다니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꽁꽁 얼어 죽은 줄 알았던 거북이가 다시 살아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걱정 근심을 말끔히 해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주인은 평소 집의 테라스에 거북이를 놓고 키우고 있었으나 기록적인 한파에 거북이를 담가놓았던 수조마저 얼려버린 것이다.
얼음 거북이 사건을 보도한 텐센트 뉴스의 지난 26일 보도에 따르면, 성격이 착하고 서로 간에 싸우지 않는 동물로 알려진 중국 거북이는 대표적인 변온동물로써 수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무리를 지어 서늘한 곳을 찾는다.
겨울철에는 10도 이하로 수온이 내려갈 경우, 수면 밑의 진흙으로 들어가 동면을 취한다. 일반적으로 11월부터 4월까지 동면을 취하며 수온이 15도 이상으로 오르면 그때서야 활동을 시작한다. 수명은 보통 100년을 살며 300년을 살기는 힘들다고 한다. 덕분에 거북이는 ‘장수’를 뜻하기도 한다.
이번 얼음 거북이 헤프닝을 보며 과연 장수의 동물답게 얼음 속에서도 다시 살아난 거북이가 잠시나마 중국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