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박형준 부산시장(상)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은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 비전”
"부산, 급성장한 도시 브랜드 기반으로 수도권에 대응하는 혁신 성장축으로 삼아야"
"가덕도신공항 지역 거점항공사 방안, 통합 LCC 본사 유치가 가장 현실적이고 유리한 대안"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청년에 중점을 두고 정책 추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는 국가적 과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 부탁"
[부산/뉴스투데이=조영준 기자] “앞으로도 쉼 없이 혁신의 파동을 확산하여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으로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부산을 남부권 거점도시로 육성해 수도권 집중 현상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국가 성장을 이루기 위한 포부를 전했다.
또한 가덕도신공항 관련 생각, 청년 일자리 창출, 산업은행 부산 은행 이전 등과 관련해 본인의 생각과 향후 계획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형준 시장이 글로벌 허브도시를 통해 노력하는 이유와 비전은 무엇일까? 수도권 집중·과민화 문제를 타개하고 지역 사회의 혁신적 발전을 위해 생각하고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뉴스투데이>가 박형준 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상), (하) 두 번에 나누어 보도된다.
다음은 박형준 시장과의 일문일답.
Q. 안녕하십니까 시장님. 어느덧 부산시장으로 취임하신 지 3년이 다되가고 있습니다. 그간 소회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네 반갑습니다. 취임 이후 부산 시정은 혁신과 행복,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쉼 없이 달려왔고 이제 그 결실이 하나둘씩 맺어지고 있는데 이는 꾸준히 부산시민들께서 힘껏 응원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취임 초부터 부산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끔 혁신역량을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궁극적인 시정의 목표인 시민 행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뿌린 혁신과 행복의 씨앗은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혁신의 핵심 인프라인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확정하였으며, 정부 4대 특구를 모두 유치하고 24년 기준 6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냈습니다. 1만 명의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 및 4개교 글로벌 대학 선정 등 지산학 혁신도 선도적으로 추진했습니다.
또한 1호 공약이었던 ‘15분 도시’ 정책은 부산시민의 삶을 넘어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CITYNET&UN ESCAP ‘SDG 시티 어워드’ 대상 수상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공동체 회복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전국 최초 ‘부산형 통합 늘봄’ 정책 또한 대한민국의 퍼블릭-케어 시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스마트센터지수(SCI) 지난 21년 6월 세계 62위에서 24년 11월 기준 세계 13위 및 아시아 2위, 24년 청년 삶의 만족도 특광역시 1위, 한국 아동 삶의 질 전국 1위, 시민 행복감 지수 특광역시 1위 등 부산을 향한 대내외 평가 및 삶의 질 관련 지표도 유례없이 상승하며 글로벌 경쟁력이 높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Q. 시장님께서는 꾸준히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외치고 계십니다. 시장님이 그토록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시는 이유와 비전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대한민국의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국가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부산은 지정학적 이점과 제2의 도시로서 인구‧산업적 자산, 그리고 급성장한 도시브랜드를 기반으로 남부권 거점도시로서 대한민국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산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성장축이자 남부권 전체의 혁신거점으로 발전시켜 국가 균형발전을 주도하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아야 합니다.
부산이 지향하는 글로벌허브도시의 핵심 비전은 전 세계 기업과 자본, 사람이 모여드는 글로벌 경제거점 도시이자 세계인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글로벌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별법의 주요 내용은 획기적 규제개선과 특례로, 이를 통해 국가적 전략 차원에서 다양한 특례와 지원 근거가 마련될 것입니다.
국제물류특구, 국제금융특구,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을 통해 물류, 첨단 산업 및 금융 산업을 집중 육성,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행·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 문화자유구역 지정 및 세계적 수준의 관광자원개발, 외국인 정주환경 등 글로벌 생환환경 조성을 위한 국가와 시 차원의 지원과 특례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입니다.
Q.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남부권 글로벌 관문 공항으로 거듭날 가덕도신공항이지만, 지역 거점 항공사에 대한 부산 지역 사회의 우려가 존재합니다. 지역 거점 항공사 확보를 위한 부산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A :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을 위해 지역 거점항공사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것은 부산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이후 통합 LCC 본사 유치, 에어부산 분리매각 등 지역거점항공사 존치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한 결과, 통합 LCC 본사 유치가 가장 현실적으로 유리한 대안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해외결합심사가 종결된 만큼, 대한항공과 지역항공사 존치방안에 대해서 본격적인 협의가 가능한 시점으로 실무 협의를 통해 존치 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최종 의사결정권자와 협의할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 시는 항공사 간의 합병과는 별개로 김해공항 노선 확충과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개항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작년 김해공항에 지역공항 첫 장거리 노선인 발리 노선이 취항했듯 올해에도 제2의 부산발 장거리 노선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향후 경쟁력 있는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하면 국적사뿐만 아니라 외항사의 다양한 장거리 노선 취항이 기대되기에 장래가 밝다고 봅니다.
Q.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자리 부족 등 청년들의 지방 이탈로 인한 수도권 집중·과밀화 문제가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장님의 생각이 있으시다면?
A : 현재 지역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블랙홀처럼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고, 청년층이 유출된 지역 사회는 성장의 엔진이 꺼져버린 상황입니다. 이는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비롯된 문제로 지역의 혁신적 발전을 유도하여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지난해 많은 노력으로 투자유치 규모가 3년 만에 20배 정도 늘었으며, 청년 고용률은 지난 3분기 46.7%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청년들이 느끼는 위기를 돌파하고,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청년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모든 정책을 청년에 중점을 두고 속도감 있게 펼쳐 나가겠습니다.
먼저 산업은행을 비롯한 공공기관 이전과 대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지역강소기업 및 청끌기업 발굴·지원 등 기업 유치 및 발굴을 확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구직 청년 발굴부터 고용유지까지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 고도화, 다각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일자리 경험 지원 및 글로벌기업 매칭 사업 신규 추진으로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지산학 혁신을 통한 ‘부산형 RISE 모델’을 수립하여 미래성장 동력인 학령기 세대 청년들을 대거 유입하고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는 대학교육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이외에도 청년만원문화패스, 부산청년 기쁨두배통장 등 체감도와 효과성이 높은 정책을 중심으로 대상자를 대폭 확대하고 허들을 완화하여 청년이 일하면서 즐길 수 있는 정주 여건을 강화하겠습니다.
Q. 글로벌허브도시와 함께 부산의 핵심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수많은 외침과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도 국회 문턱에 가로막힌 형국입니다. 이와 관련해 시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하여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이미 한국산업은행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현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 되는 등 행정절차는 상당 부분 완료되었습니다. 국회에서 산업은행 본점 소재지 변경에 대한 입법 절차가 완료되면 후속 사항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 중입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단순히 본점 위치만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금융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결정입니다. 국회에서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안이며, 여야 협의를 거쳐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산시는 산업은행 이전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전과 관련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산업은행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균형발전의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지역사회, 정치권이 함께 협력하여 이 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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