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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이환주號 국민은행, 수익성·내부통제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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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1.02 08:25 ㅣ 수정 : 2025.01.02 09:50

영업·재무통 타이틀...은행·비은행 경력도 화려
금리 하락기 수익성 제고 최우선 과제로 대두
내부통제·글로벌·디지털 등 임기 내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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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환주 행장은 불확실성 가득한 금융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과 비(非)은행 분야에서 활약해온 이 행장이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 강화 뿐 아니라 금융사고 방지와 고객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이 임기 내 과제로 지목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취임해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국민은행을 이끈다. 앞서 KB금융그룹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해 11월 27일 당시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였던 이 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CEO가 은행장으로 이동하는 건 이 행장이 최초 사례다. 

 

조직 내 대표적인 ‘영업·재무통’으로 꼽히는 이 행장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과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을 거쳐 개인고객그룹대표 상무·전무를 역임했다. 이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 부행장과 그룹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지낸 뒤 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에 올랐다.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과 요양 사업 진출 등 신(新)시장 개척이 주요 경영 성과로 지목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이 약 552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시중은행이다. 압도적 체급과 영업망으로 매년 유력한 ‘리딩뱅크(당기순이익 1등 은행)’ 후보에 이름을 올린다. 다만 KB금융은 이 같은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은행장 교체라는 쇄신 카드를 꺼냈다. 올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대내외 경계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장 이 행장이 당면한 과제는 수익성 제고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719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554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경쟁사인 신한은행(3조1028억원)에 뒤쳐지는 수준이다. 여기에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2분기 1.84%에서 3분기 1.71%로 0.13%포인트(p) 급락했다. 공격적인 대출 확대가 제한되는 상황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될 경우 이자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이익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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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국민은행 / 그래프=뉴스투데이] 

 

시장에선 이 행장이 금리 하락기에 대응해 펼칠 영업 전략에 주목한다. 국민은행 소속 재직 시절 다양한 영업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노하우가 빛을 발할 것이란 평가다. 가계·기업 부문 우량 차주 발굴을 통한 수익·건전성 제고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 리스크를 생각하면 영업도 완급 조절이 필요할 텐데, 경영진의 전략적 지휘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이 보여줄 차별화 전략도 관심사다. 특히 KB금융은 이 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추천할 당시 “은행과 비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의 이익·사업 비중을 6:4 수준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사실상 이 행장이 국민은행 뿐 아니라 KB금융 지속가능성 제고 전략도 뒷받침해야 하는 위치에 앉은 셈이다. 

 

내부통제 강화 역시 이 행장 임기 내 핵심 경영 현안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불완전 판매 여파로 신뢰도와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업무상 배임 등 크고 작은 금융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이 행장은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지명된 이후 “금융인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가치인 ‘신뢰’를 지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해외 사업은 2018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KB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27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KB뱅크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논란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KB금융은 글로벌사업부문장에 이 행장 전임자인 이재근 전 국민은행장을 선임했다. 

 

국민은행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비금융 사업, 디지털 전환의 경우 은행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AI 강화 전략은 국민은행 경쟁력 제고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국민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부수업무에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 M)’을 등록했으며 은행 모바일뱅킹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권 최대 수준인 1262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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