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2.30 08:25 ㅣ 수정 : 2024.12.30 08:25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코스피는 최근 탄핵 리스크에 지속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 증권가 ‘홀수해 반등’ 공식이 다시금 증명되는 해가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는 탄핵 리스크와 연말 배당락이라는 복합적 악재에 직면하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시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탄핵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든 해결되면 시장은 반등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배당락의 영향으로 지난 12월 중순부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매도세가 확대되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배당락 이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1조 원을 넘어서며 시장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2025년 1분기에는 증시를 좌우할 주요 이벤트들이 집중돼 있다. 1월에는 CES 2025(1월 7일~1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1월 20일), 미국 FOMC 회의(1월 28일~29일) 등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은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긍정적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이 요구된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코스피는 현재 저평가된 수준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부양책 정책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주요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25년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더불어 위험 자산 선호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감세와 규제 완화 기대감,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주와 AI 소프트웨어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진 연구원은 “2025년에는 AI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와 같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IT 하드웨어와 미디어·엔터 산업도 연말 쇼핑 시즌과 OTT 수요 증가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화학 산업은 고유가 원가 부담과 과잉 공급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장에는 공매도 재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공매도 재개로 인해 특정 업종이나 기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성장 여부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테슬라는 2025년 하반기 저가형 모델 출시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통해 20~30%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5년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공매도 재개와 정책 리스크 등 부정적 요인도 상존하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25년은 리스크 관리와 함께 성장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며 “특히 AI 소프트웨어와 같은 혁신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