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 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겨울 속 숨어있는 동화마을로 가자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12.21 13:58 ㅣ 수정 : 2024.12.21 13:58

관광공사,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국내 여행지 5곳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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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다빈치에 들어서면 높이 10.8m에 달하는 대형 피노키오 조형물을 맞이하게 된다. [사진=관광공사]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12월은 크리스마스와 겨울 방학, 새해 준비 등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계절이다. 한해의 마지막을 낭만적인 장소에서 보내고 싶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겨울 속 동화마을'로 떠나자. 

 

이번달 추천 여행지는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경기 가평)와 하이원추추파크(강원 삼척), 대동하늘공원(대전 동구), 기차 타고 떠나는 분천산타마을(경북 봉화), 유럽마을 엥겔베르그(전북 정읍) 등 총 5곳이다. 

 

■ 내 안의 순수와 낭만을 마주하는 곳,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

 

한국 속 아름다운 유럽 마을,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는 2021년 5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테마파크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소재의 3만 3000여㎡(약 9982.5평)의 너른 부지에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옮겨 조성했다.

 

이 마을의 주요 테마는 ‘피노키오’와 ‘다빈치’다. ‘피노키오의 모험’을 쓴 작가 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를 기리는 콜로디 재단과 정식 제휴를 맺어 피노키오를 주제로 흥미로운 전시와 공연을 상설 진행한다. 또한, 이탈리아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티브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12월이면 ‘피노키오&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진행해 겨우내 반짝반짝 빛난다. 

 

통합요금으로 자매 마을인 쁘띠프랑스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2008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프랑스 테마파크인 쁘띠프랑스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테마 여행이 가능하며, 주변의 자라섬, 아침고요수목원 등에서 내 안의 순수와 낭만을 다시금 꺼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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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하이원추추파크 방문객들은 흥전삭도마을에서 30분간 정차하며 마을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 [사진=관광공사]

 

■ 스위스라 착각할 만큼 이국적인 풍경, 하이원추추파크

 

장쾌하고 다부진 오봉산 줄기를 따라 눈꽃이 환하게 피었다.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그재그로 오르는 스위치백트레인을 타고 바라본 설산은 가히 하얗다 못해 푸르다. 강원 삼척 하이원추추파크는 철도테마 리조트로,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트레인과 옛 영동선 철길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산악형 레일바이크, 키즈카페와 체험형 실내 동물원, 독채형 리조트 시설을 두루 갖춰 동화 같은 기차마을 여행지로 꼽힌다. 

 

인근 도계유리나라는 채탄작업에서 나오는 석탄 폐석을 활용해 예술과 재생을 융합한 문화공간으로, 블로잉(유리에 숨을 불어넣어 모양을 만드는 기법) 시연이 볼거리다. 마주한 도계나무나라는 산림자원을 쉽게 이해하고 목재와 친해지는 공간으로 나무놀이터가 인기다.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도계읍에는 수령이 천 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도계리 긴잎느티나무가 마을을 오래도록 지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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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을 방문한 연인들이 아름다운 겨울 석양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관광공사]

 

■ 낭만이 흐르는 노을 명소, 대동하늘공원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십 년 전 오밀조밀 서로 벽을 기대 지은 대동 하늘마을이 있다.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 대전에 이르러 집을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동네를 만들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는 추억으로 잊힌 옛 풍경을 이곳에서 만난다. 

 

대동하늘공원에 오르면 연애바위를 볼 수 있다. 연애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재미있다. 좁은 집에서 대가족을 이루며 살다 보니 젊은 부부나 연인들이 사랑을 나눌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그때마다 연애바위에서 사랑을 속삭이곤 했다. 

 

대동하늘공원에는 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풍차가 서 있다. 노을 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대동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계단 끝에는 노란색 별 모양 조형물과 함께 색색의 수많은 바람개비가 반겨준다. 붉은 노을이 지는 감동적인 풍경과 낭만적인 대전 도심의 야경을 천천히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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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분천 산타마을은 루돌프 모형과 산타 할아버지가 반기는 분천역 역사로 유명하다. [사진=관광공사]

 

■ 날마다 크리스마스, 기차 타고 떠나는 분천 산타마을

 

365일 날마다 크리스마스인 마을이 있다. 멀고 먼 유럽의 이야기가 아니라 경북 봉화군 분천 산타마을 이야기다. 느릿느릿 기차를 타고 분천역에 내리면 겹겹이 둘러선 산을 배경으로 빨간 지붕의 아담한 역사가 서 있다. 역사 앞 광장은 계절에 아랑곳없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썰매를 끌며 달려가는 귀여운 루돌프 모형과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 옆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기고, 산타우체국에서는 엽서를 쓸 수도 있다. 21일부터 열리는 축제도 기대된다.

 

V-Train(백두대간협곡열차)에 몸을 실으면 V자로 깎아지른 백두대간 협곡을 덜컹덜컹 달려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양원역사와 ‘하늘도 세 평이요, 꽃밭도 세 평이라’는 산골역 승부역에도 내려본다. 때 묻지 않은 오지 풍경을 두 발로 누리는 낙동정맥트레일도 수해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개통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고, 억지춘양시장에서는 산골마을 오일장의 넉넉한 맛과 정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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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에 있는 유럽마을 엥겔베르그에 가면 독일 정취 가득한 유럽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관광공사]

 

■ 정읍인가? 유럽인가?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전북 정읍이라고 정읍사만 떠올릴 까닭은 없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유럽마을 엥겔베르그는 이곳이 정녕 정읍인가 하고 묻게 한다. 여행자들이 제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유로마켓 베이커리 카페다. 구석구석을 장식한 앤티크 소품과 가구가 유럽 저택을 방불케 한다. 앤티크 라운지는 한층 전체가 앤티크 가구와 소품으로 가득하다. 

 

관광객들은 도슨트와 함께 약 30분가량 마을을 관람한다. 마을 내에는 오리엔탈 티롤 차 박물관이 볼만하다. 이양수 향원당 원장이 반세기 넘게 모은 한국, 중국, 일본의 다구와 다기들은 유럽 안의 동양처럼 자리한다. 차 박물관을 나와서는 유럽 마을을 산책한다. 독일마을을 모티브로 한 건물의 이중경사 지붕, 첨탑 등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정읍사와 한국가요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한국가요촌 달하,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등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갤러리카페 이오일스페이스, 그리고 추운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정읍쌍화차거리도 겨울 여행지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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