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2.04 09:57 ㅣ 수정 : 2024.12.04 09:57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금융시장이 제한적 수준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주요 지표의 약세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하루 밤 사이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양상이나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자금 이탈 압력은 잔존해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자금 이탈 압력이 고조되며 1400원 부근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1450원까지 속등했다”며 “이후 국회 계엄 해제 의결,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받아들이면서 1415원 내외로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황상 향후 탄핵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 과정에서 정치 불확실성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2016년 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2016년 11월~2017년 3월) 기간 원·달러와 달러화지수 상승폭이 유사해 원화 자체적인 약세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책을 발표했는데, 한은의 발권력 동원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외환(FX) 스왑 등 적극 개입이 예상된다”며 “특히 외환시장 경우 원화 가치 급락 시 주요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왑을 통한 안정 유도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국무회의 통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철회 공식화와 유동성 지원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높이는 제어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연말 탄핵정국 진입 가능성 점증, 국정 불안 요인까지 잔존해 있어 외환·채권·주식의 트리플 약세 우려가 있다. 연말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반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