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4.12.04 09:37 ㅣ 수정 : 2024.12.04 09:37
한국은행, 2일 ‘11월 경제전망보고서’ 발표…국내 고용 호조 10월 고용률 62.7% 기록, 3분기 실질임금 1년새 1.3%P↑ 눈높이에 맞춘 일자리 구할 수 없어 그냥 쉬는 청년 증가 청년 장기 실업 문제는 고용 감소 부추기는 걸림돌 될 듯 고학력‧경력개발 중시하는 청년층 수요 맞춘 정책 필요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고용률이 지속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쉬었음' 인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대폭 증가하며 단기 휴직이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 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4년 11월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 고용률은 62.7%로 올 상반기 62.5%, 지난해 평균 62.6%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업률은 2.7%대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8일 '2024년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 지난 10월 국내 근로자수는 총 2017만3000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9만2000명(0.5%) 늘었고, 상용직(1685만1000명)과 임시일용직(205만6000명)에서 각각 0.2%P, 1.5%P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과 실질임금도 모두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같은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월평균 명목임금은 414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만6000원(3.4%) 올랐고, 실질임금은 362만원으로 1년 사이 4만7000원(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올해 들어 청년층 쉬었음 비중 7%P 증가…청년 실업 길어질수록 고용 하방에 큰 타격 미칠 전망
국내 고용률과 임금 상승 추세가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비경제활동 인구 내 쉬었음 인구가 올해 들어 급증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2일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에서 실업률 등 노동 시장의 슬랙 지표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비경제활동인구 내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 증가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청년층 쉬었음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2.7%에서 올해 29.5%로 6.8%P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의 고령층 쉬었음과 35~59세 쉬었음이 각각 1%P씩 증가한 14%, 20%로 집계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은 청년 쉬었음 인구의 대부분은 취업 경험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자발적인 사유로 쉬는 청년의 비율은 14%로 비자발적으로 쉬는 청년(6%) 대비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자발적 쉬었음 청년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자리에 취업하지 않으려는 청년 문화의 형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취업자의 학력이 일자리 수준보다 높은 경우 나타나는 청년층 하향취업률(under-employment rate)은 올해 초 19%에서 최근 21%까지 증가했다.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이수민 과장은 3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인 고용 지표는 양호한 편이지만 청년층 쉬었음 증가가 장기화 되는 것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 쉬었음이 고용 시장과 경제, 사회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구조적인 문제로 청년층 쉬었음 문제가 존재하는 만큼 고용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스매칭 해소 등 청년층의 구직 수요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개발·보급하지 않을 경우 고용 증가 폭이 지금보다 더 줄어드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pendemic, 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증가세가 꺾인 고용 증가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달 8만3000명까지 완만히 둔화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30대 중반 이후부터 50대까지의 경제활동 핵심 계층보다 평균 학력이 높고, 취업 시장에서 진로‧경력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층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고용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