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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각 '재개'…카드업계 지각변동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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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12.04 08:09 ㅣ 수정 : 2024.12.04 08:09

MBK파트너스,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 UBS 선정…매각 재개 나서
하나‧우리금융 등 비은행 강화 필요한 금융지주 인수 가능성 제기
롯데카드, 신용카드 점유율 10.6%…어느 카드사든 합병 시 순위 도약
"카드론 확대에 이자비용‧건전성 리스크…금융지주 인수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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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카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며 매각 절차 재개에 나섰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2022년에도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롯데카드 매각이 무산된 이유로는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매각가가 시장 평가에 비해 높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몸값으로 3조원을 요구했으나, 시장에서는 2조원 수준으로 평가돼 가격을 두고 이견이 컸다.

 

롯데카드가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카드업계의 순위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회원수는 △신한카드 1439만명 △삼성카드 1304만명 △현대카드 1249만명 △KB국민카드 1239만명 △롯데카드 952만명 △NH농협 853만명  △우리카드 702만명 △하나카드 645만명 △BC카드 606만명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회원수 기준 점유율 10.6%를 차지하고 있는 5위권 카드사다.

 

카드업계에서는 비은행 강화가 필요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올해 3분기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26.0%다. 신한카드의 기여도는 11.2%로 10%를 상회한다.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기여도는 44%에 달하고, KB국민카드의 기여도는 8.5%다.

 

반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17.3%로 20%에 미치지 못한다. 하나카드의 기여도는 5.7%에 그쳤다. 우리금융 비은행 기여도는 10.3%로 4대 금융지주 기운데 가장 낮다. 우리카드의 기여도는 5.27%로 5%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금융 또는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카드 계열사의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이미 증권사를 인수한데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진행 중이어서 카드사를 추가로 인수할 만한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KB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B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롯데카드는 업계 5위사인 만큼 어느 카드사가 롯데카드와 합병된다고 해도 업계 순위를 단 번에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회원수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까지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강점은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회원수가 늘어나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황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롯데카드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카드사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소비자연구실장은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민간 소비가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결제부문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가격이 매각의 변수로 지적된다. 만일 MBK파트너스가 여전히 매각가로 3조원 규모를 요구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원매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카드는 이자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롯데카드가 올해 3분기까지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538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4184억원에 비해 28.7% 증가한 규모다.

 

또 연체율은 올해 9월말 기준 1.47%로 크게 높지는 않으나 카드론 비중이 확대되면서 건전성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기준 카드론 자산규모 5조3340억원으로 전년 연간 규모인 4조2954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신용손실충당금 규모는 2232억원에서 2769억원으로 증가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업황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카드론 확대 등에 따른 건전성 리스크는 확대되는 모양새"라며 "롯데카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2조원 수준이고, 업황이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만큼 MBK파트너스가 3조원 규모를 고집한다면 매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이 롯데카드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 건전성 관리에 카드사 인수에 자금을 쏟아붓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사를 인수했고, 생명보험사 인수도 추진 중이어서 카드사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고, 다른 금융지주들도 은행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인수 여력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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