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삼성카드 수장이 약 5년 만에 교체된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이 물러나고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이 오르게 되면서 업황 악화를 돌파하기 위한 변화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카드는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이태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으로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및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벤처 생태계에 성공DNA를 이식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삼성카드는 2020년 3월 김대환 사장이 취임한 이후 4년 9개월간 대표를 교체하지 않았다. 김대환 사장의 전임인 원기찬 전 사장도 5년 5개월의 임기를 지냈다.
김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삼성금융의 '60세룰'이 작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환 사장은 1963년생으로 내년 만 60세가 된다. 김 후보자는 1966년생으로 김대환 사장보다 3살 어리다.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 내정은 어두운 업황을 돌파하기 위한 선택으로도 읽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금리인상기 카드업계가 경영 악화를 겪으면서 공격적 영업을 축소하고 건전성 관리에 매진해 왔다. 이를 통해 업계 최하위 연체율을 기록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실적 개선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리인하기로 전환되면서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화의 필요성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