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Venture invest] 세탁특공대 운영사 '워시스왓', 신규 자금 조달해 보릿고개 넘을까
워시스왓, 시리즈 C 브릿지 추정되는 70억원 조달...위벤처스 투자 이끌어
창업후 연평균 200% 성장...세탁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 아성 위협
영업손실 해마다 이어져 자본잠식...최근 월평균 고유 방문자수 증가 '눈길'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비대면 세탁서비스 ‘세탁특공대’ 운영업체 워시스왓이 신규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 건전성과 턴어라운드(실적 반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워시스왓은 복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 라운드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21년 1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이후 신규 자금 조달이라는 점에서 시리즈C 브릿지로 추정된다.
이번 투자는 위벤처스 주도로 △UTC인베스트먼트 △스트롱벤처스가 후속투자(팔로우온)했으며 신규 재무적투자자(FI)로 △우리금융캐피탈 △프롤로그벤처스 등이 합류했다.
이번 투자 유치까지 포함해 회사 누적투자금은 약 510억원에 이른다. 워시스왓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회사 운영자금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남궁진아 워시스왓 공동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증설하고 물류 및 앱 서비스를 개선해 2025년에 보다 개인화된 세탁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에 설립한 워시스왓은 비대면 세탁 서비스 ‘세탁특공대’로 창업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창업 이후 연평균 200%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탄탄대로를 밟아왔다.
이에 따라 워시스왓은 의식주컴퍼니의 ‘런드리고’와 함께 국내 비대면 세탁서비스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해 세탁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워시스왓은 순항을 거듭했지만 △높은 매출원가율과 △배송비 부담 △무리한 사세 확장이 발목을 잡았다.
세탁 스타트업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약 80~90%다. 이에 따라 절대가격으로 회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는 기업 매출이 증가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구조로 영업이익을 일궈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또 워시스왓이 서울시 금천 제1공장에 이어 경기도 양주에 스마트팩토리를 증설하는 등 사세를 무리하게 확장해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보여주듯 워시스왓은 재무제표 상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워시스왓 매출은 △2021년 133억원 △2022년 262억원 △2023년 333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나타낸다.
그러나 이 업체 영업이익은 △2021년 110억원 손실 △2022년 166억원 손실 △2023년 46억원 손실 등 해마다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금도 2021년 76억원, 2022년 38억원에서 2023년 –15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중심의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물류업체 쿠팡의 경영 전략처럼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했지만 방만한 경영으로 오히려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자본력을 확보하거나 영업이익을 실현해 회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투자금에만 의존하는 스타트업 실패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몸집 줄이기' 이은 투자유치...턴어라운드 일궈낼까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워시스왓은 '몸집 줄이기'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한 때 52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 수를 절반 수준인 265명으로 줄였다.
올해 중순 임직원의 4대 보험 체납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경영 불안이 커졌지만 워시스왓이 적극 대응해 일부 문제를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업체 월평균 고유 방문자 수(MUV)도 지난 8월 6만4000회로 바닥을 친 후 9월에 10.1% 향상된 7만회를 기록했고 10월에도 전월 대비 28.8% 오른 9만1000회를 달성했다.
일각에서 이번 신규자금 조달이 워시스왓이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워시스왓의 이번 투자 유치에 기존 투자자와 함께 신규 FI가 합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워시스왓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하향 조정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VC가 향후 반등 가능성을 분석해 투자에 나섰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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