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도 ‘슈퍼앱 경쟁’ 참전...차별화에 성패 갈린다
그룹 통합 슈퍼앱 ‘뉴 원 뱅킹’ 출시 앞둬
은행·비은행 서비스 총망라로 편의성 강화
“초개인화 서비스·혁신 경험 제공” 자신감
4대 금융그룹 슈퍼앱 경쟁 구도도 완성돼
신기술·비금융 등 차별화 확보 필요성 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이달 말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면서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 뛰어든다. 그룹 내 주요 자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총망라해 고객 편의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슈퍼앱 구축이 경쟁사 대비 늦게 이뤄진 만큼 차별화 전략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8일 기존 우리은행의 ‘우리 원(WON) 뱅킹’을 탈바꿈한 슈퍼앱 ‘뉴 원 뱅킹’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뉴 원 뱅킹’에서는 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주요 자회사의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7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고, 내년 초쯤 ‘뉴 원 뱅킹’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자회사 편입 심사를 받고 있다. 최종 승인이 나오면 은행·비(非)은행 서비스 진용이 모두 갖춰질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까지도 염두에 두고 앱 개발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정보기술(IT) 인프라 개선으로 앱의 성능·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곧 출시할 ‘뉴 원 뱅킹’은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이 담겼으며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게 우리금융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객 중심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GPT 기반 챗봇 기술 혁신 △마이데이터 서비스와의 화학적 결합 △애자일(Agile)한 개발·운영을 책임지는 신 IT 인프라 체계 등의 핵심 요소들을 결합한 서비스가 ‘뉴 원 뱅킹’에 탑재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객에게 필요한 계좌 정보를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했고 자산·소비 분석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상품 가입시 간편하고 직관적인 프로세스를 제공하며 하나의 계좌를 목적별로 관리할 수 있는 통장 쪼개기 등 신(新) 서비스를 통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뉴 원 뱅킹’이 베일을 벗으면 4대 금융그룹의 슈퍼앱 경쟁 구도도 완성된다. 이미 KB금융그룹은 ‘KB스타뱅킹’, 신한금융그룹은 ‘슈퍼 쏠(SOL)’,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원큐’를 슈퍼앱으로 내세우고 운영 중이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만큼 초반 격차 축소가 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일찍이 슈퍼앱을 구축한 금융그룹들은 관련 지표가 우상향하고 있다. 일례로 ‘KB스타뱅킹’의 경우 올 9월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272만명에 달한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수다. 단순 가입자가 아닌 실제 활동하는 고객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데이터로 활용된다. 우리은행의 ‘우리 WON 뱅킹’ MAU는 약 800만명대로 추정된다.
금융권의 슈퍼앱 경쟁은 ‘차별화’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출현 이후 금융 플랫폼에 대한 고객 눈높이가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만큼 자회사 서비스 통합과 구동성 강화 등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존재할 것이란 설명이다. 주요 금융사들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적용과 비금융 서비스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제 금융사 앱이 금융 거래만을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시대가 지났고,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공하는 게 중요해졌다”면서 “최대한 고객 눈에 띌 수 있게 앱을 구성하는 거나, 서비스가 너무 많아져 앱이 무거워질 수도 있다는 부분은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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