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뉴욕증시 가상화폐 열광시킨 트럼프 효과 한국증시엔 공포, 시가총액 2000조 밑으로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1.13 23:16 ㅣ 수정 : 2024.11.13 23:16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확정 후 보호무역 강화, 달러강세에 대한 우려로 한국증시 7거래일 중 6거래일 하락세 면치 못해,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13일 이후 1년 만에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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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한국증시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47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은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한국증시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전장보다 2.64%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론 작년 11월 13일 이후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매수 우위를 나타냈지만, 외국인이 713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 7일을 제외하면 미국 대선일 이후 7거래일 중 6거래일 내렸다.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5만500원까지 내리며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대표종목들이 대부분 내림세를 나타내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941개 종목 중 233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970조원으로 미국 고용쇼크가 증시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이른바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지난 8월 5일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 역시 2개월 만에 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2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693개 종목 중 528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해 코스피 시장보다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증시가 파랗게 질린 것은 트럼프 당선 여파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중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관세폭탄을 활용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임을 수차례 공언했는데, 2기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모처럼 조성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넘어 투매를 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가 트럼프 당선 확정 후 혼돈에 빠진 것과 달리, 뉴욕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가상화폐 시장 또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트럼프 효과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8만달러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9만달러에 도전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도지코인은 대선 이후 불과 1주일새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과열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약속한 대로 머스크를 차기 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에 임명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부서의 영어 약자가 DOGE인 것도 도지코인에는 큰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테슬라 또한 11일(현지시간) 한때 360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은 1조1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과 함께 1조달러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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