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유안타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나타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국내 경기 상황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시장의 분위기와 금리 상승은 현재의 달러 강세를 정당화하는 모습”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마무리된 이후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에서는 내년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폭을 낮추고 있다”며 “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예상 금리 인하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하원 의원 선거 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공화당이 과반수 확보에 근접해졌다”며 “결국 ‘레드 스윕(공하당의 상·하원 장악)’이 현실화되면 주요 교역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 재정 적자 확대 가능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점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경기가 올라오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 경기가 빠르게 악화될 경우 달러에는 강세 압력이 더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에도 충격이 발생한다면 달러의 강세 압력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트레이드와 더불어 한국의 경기 상황도 원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환율과 밀접한 수출 경기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11월 10일까지 수출액 증감률은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헤드라인 증감률은 조업일수와 출하 시기에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크지만, 문제는 일평균 수출액 증감률”이라며 “무역수지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추세 감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외화의 유입 규모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급등을 억제하는 변수들도 확인되고 있지만, 현재는 트럼프 트레이드와 국내 경기 상황에 원·달러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