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홈쇼핑 '빅4', 송출수수료 부담에도 3분기 실적 방어..."탈TV 가속화"
CJ온스타일,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업계 유일
GS샵, 역성장했으나 수익성은 업계 1위 기록
현대홈쇼핑, 매출 성장...롯데홈쇼핑, 흑자 전환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홈쇼핑업계가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 인상 등 업황 부진에도 올해 4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모바일 채널 콘텐츠를 강화하는 ‘탈TV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33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6% 증가한 92억원으로 집계됐다.
GS샵은 올해 3분기 2510억원의 매출과 1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대비 각각 3.4%, 2.7% 감소한 수치다. TV시청 인구 감소 영향 등 힘겨운 업황 속에서 실적이 하락했으나, 수익성으로는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0.3% 증가한 25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주방용품·식품 상품군 판매 호조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송출 수수료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2% 줄어든 208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해 9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저마진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비용 구조의 효율성을 확대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며 “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4사의 실적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송출수수료 부담은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주요 TV홈쇼핑 7개 법인의 방송 매출은 지난 2019년 3조1462억원에서 지난해 2조729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송출수수료는 2019년 1조5497억원에서 지난해 1조9375억원으로 4년 사이 약 25% 급증했다.
이 가운데 CJ온스타일은 4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해 주목된다. 이는 모바일 중심의 탈 TV 전략 가속화에 따른 결과다. CJ온스타일은 TV와 모바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2.0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3분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88.6%, 신규 입점 브랜드 수는 164% 증가했다. 한예슬과 소유, 안재현 등 유명 셀럽을 기용한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가 선전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 9월 모바일 앱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도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 측면에서는 ‘최화정쇼’와 ‘한예슬의 오늘 뭐입지’ 등 카테고리 특화 대형 IP 영향으로 프리미엄 뷰티 상품과 패션, 건강식품, 리빙 상품군이 매출 호조를 보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4분기에는 FW시즌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뷰티와 패션 등 고마진 상품과 신규 브랜드 입점, 편성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 고도화하며 모바일 앱 신규 고객과 신규 브랜드 증가세를 지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숏폼을 앞세운 모바일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의 앱 리뉴얼을 통해 상품 소개 숏폼을 전면 배치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6월 모바일앱에 숏폼 콘셉트의 ‘숏핑’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TV 생방송에 숏폼을 적용한 ‘300초 특가’ 방송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전문가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 홈쇼핑 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홈쇼핑만이 갖고 있는 TV 채널의 장점을 살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홈쇼핑채널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 타겟층을 세분화해 특화된 상품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홈쇼핑업계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시장을 확장하거나 매출을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홈쇼핑업계가 그동안 TV에서 누렸던 지위를 모바일 시장에서 유지하기엔 제한적일 것”이라며 “모바일 쇼핑 환경이 굉장히 가변적인 데다 이미 선두주자들이 많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현재 TV 홈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적어진 만큼, 홈쇼핑을 많이 이용하는 고객층인 ‘헤비 유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TV에서 매출이 유지되거나 급상승하고 있는 상품군을 특화해 선보이거나, 고령층 대상의 특화된 시장을 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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