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은 7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내각 구성 후 정책 윤곽이 확인돼야 뚜렷한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달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또 공화당이 4년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한 가운데 하원도 다수당이 유력한 상황이다.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한다면 향후 새 트럼프 행정부는 법 제정을 통한 공격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는 내년 초 트럼프 2기 내각 구성 후 실제 정책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관련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트럼프 공약을 기준으로 보면 개별 업종마다 유불리 요인이 존재해 취사선택이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정책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업종 혹은 대선 이슈와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고대역 메모리(HBM), 전력기기 등 AI주, 방산주, 금융주를 대응 업종으로 제시했다.
채권시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단기적인 추가 상승 압력이 상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채 10년물은 4.5% 내외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대선 전부터 재정 확대,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는 선반영됐다"면서 "향후 트럼프의 관세 부과 등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영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등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되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고채 금리는 트럼프 관세 정책 등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4.50%, 국고채 3.15% 상회 구간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은 트럼프 당선 직후 일시적으로 달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공약에 따른 우려는 일정부분 선반영됐다. 김 연구원은 "추가 상승폭 확대는 제한될 전망"이라며 "트럼프 공약이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며 정책 현실화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풀이했다.
내년 상반기 중 미 달러는 연준 통화정책과 펀더멘털 흐름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현 수준보다 하락한 뒤 하반기 중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상회할 수 있으나 일시적일 것"이라며 "미 달러화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주로 1300~14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