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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당국 감독 강화에 매각가 낮아지나…CSM 성장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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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11.07 08:25 ㅣ 수정 : 2024.11.07 08:25

JKL파트너스, 롯데손보 '상시매각체제' 전환 이후 매각 지지부진
경영권 프리미엄‧CSM 규모에 2~3조원 고수…'매각가 과도' 평가
금융당국 '건전성 감독 강화'에 금리하락까지 CSM에 악영향
업계 "롯데손보 매각가 낮춰야…1조원대 중반이 적절"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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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손해보험]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상시매각 체체로 전환된 롯데손해보험의 매각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제도와 관련해 감독 강화방안을 내놓으면서 수익성 등 지표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가로 2~3조원대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액이 너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JKL파트너스는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섰으나 가격을 이유로 매각은 무산됐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강화를 위해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본입찰에 나서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인수가 무산된 것은 매각가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적정 매각가를 1조원 중반대로 보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2조~3조원 수준을 제시한 반면 우리금융은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만큼 1조원대의 가격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JKL파트너스는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매각 방식을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해 우선협상대상자 없이 매각을 지속 중이다.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되면서 JKL파트너스는 매각가를 기존 입장보다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이 회계제도 관련 감독 강화방안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기대 금액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몸값을 2조~3조원 규모로 생각하는 건 경영권 프리미엄과 계약서비스마진(CSM)을 고려한 규모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조4598억원의 CSM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8618억원에 비해 32.1% 성장한 규모다. 상반기 중 확보한 신계약 CSM은 2532억원이다.

 

CSM이란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통해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장래의 이익이다. CSM은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중요한 수익성 지표로 자리잡았다. 신계약 CSM은 당기에 신계약을 체결해 유입된 기대 이익이다.

 

롯데손보는 설계사 확대, 장기보험 중심 전략 등으로 CSM을 확대해 왔다. 전속조직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상반기 말 기준 4412명의 설계사를 확보했다. 이는 전년 동기 2757명에 비해 60.0% 증가한 규모다.

 

다만 금융당국은 CSM 확대를 위한 보험사들의 사업비 증가가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신계약 판매 과열에 따른 불완전판매, 유지율 하락 등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IFRS17 도입 이후 업계 안팎에서는 '실적 부풀리기'가 횡행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IFRS17 도입 이후 CSM을 확대하면 실적은 물론 건전성 관리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면서 신계약 유치 경쟁이 심화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달 4일 보험개혁회의에서 보험사의 사업비 집행에 대한 모니터링‧감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보험료와 보험금 및 사업비 등을 포함한 실제 현금 유출입에 대한 업무보고서를 마련해 상시 점검체계를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합리적인 사업비 집행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당국이 감독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다수의 보험사들이 CSM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당국이 회계제도를 손보면서 CSM 확대를 위한 사업비 지출이 축소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CSM 확보를 위한 경쟁도 이전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인하되고 있는 점도 CSM에 악영향을 미친다. 보험계약은 현금 유입기간에 비해 현금 유출기간이 길어 금리가 낮아지면 보험계약 최초 인식 시점의 CSM 규모가 감소한다. 이는 장기적인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CSM 성장률이 둔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하게 되고, 내부 자본조달 능력도 감소해 건전성 리스크도 확대된다"면서 "보험업계 전반의 상황이나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손보의 경우 매각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당국의 감독방안이 나온데다 금리하락기에 들어서면서 보험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하락하는 국면"이라며 "JKL파트너스가 2조~3조원의 매각가를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시장에서 평가하는 대로 1조원대 중반이 적절할 것"이라며 "매각가를 고수한다면 엑시트 시점은 계속해서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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