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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5만선 횡보 언제 멈출까…"기다리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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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10.31 10:50 ㅣ 수정 : 2024.10.31 11:40

HBM 경쟁력 훼손 우려, 반등 모멘텀 필요
증권가 "HBM3E, 엔비디아 공급 가능성도"
삼성전자 살아야, 코스피도 살아날것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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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많은 악재가 노출된 만큼 현재 주가 하락보다는 주가 상승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를 비롯한 사업부별 세부 확정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11거래일 연속 5만원대 횡보를 멈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엇갈린 주가 흐름 속에 투자자들은 다소 혼란스런 모습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사실 주가만 보면 SK하이닉스의 압승이지만 최근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조건부 승인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보였던 삼성전자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 지난 28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3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고, 주가는 3.94%나 올랐다. 결국 HBM 엔비디아 납품이 답이고, 주가 상승까지는 다소의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 삼성저자 3분기 영업이익 9조1800억원, DS 부문 3조9000억원 기록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77% 늘어난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은 80조원으로 1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3조9000억원을 거뒀다. DS 부문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반영되면서 직전 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PC 수요 부진으로 주력 제품인 범용 D램 수요 회복세가 예상을 밑돌았고, HBM 부문은 5세대 HBM인 HBM3E 제품의 사업화가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는 PC·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따른 전통 반도체 수요 부진은 모두에 해당되는 공통 부문으로, 내년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와 윈도우10 업데이트 종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 증가로 해소될 문제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매출은 79조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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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많은 악재가 노출된 만큼 현재 주가 하락보다는 주가 상승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지=freepik]

 

■ 주가 반등 모멘텀 필요, HBM 경쟁력 훼손은 ‘우려할 만’

 

여하튼 문제는 심상치 않은 주가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전장 대비 500원(0.84%) 내린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영향도 미친다.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14거래일이나 6만선을 하회했고, 최근 기준으로 11거래일 연속 5만원대에 머물렀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연일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우며 5만5700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위해선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HBM3E 엔비디아 납품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 삼성전자는 이 모멘텀을 전혀 받지 못해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가 절실하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는 시간의 문제란 해석이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현재 주가 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배에 불과해 역사적 바닥 수준”이라며 “주가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적자가 날 것으로 여기는 듯한 밸류까지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또 염 이사는 “삼성전자는 많은 악재가 노출된 만큼 현재 주가 하락보다는 주가 상승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인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되지 않은 상태로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다만 핵심은 HBM 경쟁력 훼손 우려라는 관측이 나온다. 

 

염 이사는 “HBM3E 8단 제품 테스트가 어디까지 진행됐고 공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2025년 하반기 HBM4가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HBM4에서 SK하이닉스와 경쟁이 가능한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수주 부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미국의 빅테크 중 일부라도 고객사 확보가 필요하나 모두가 TSMC만 수주를 주고 있어 삼성파운드리는 아쉬운 결과가 지속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HBM3E는 엔비디아 공급 가능성도 나온다. HBM은 현재 공급 부족 상태다. 특히 엔비디아에 맞는 고성능 HBM3E 공급 부족 속에 젠슨 황도 삼성전자의 HBM3E를 공급받기 원하고 있어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부진했던 낸드 수익성이 가격 반등으로 빠르게 정상화 중"이라며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했으나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 연말 투자전략은 어떻게?

 

2010년 이후 한국 증시는 11월과 12월 수익률이 좋았다. 통상 외국인들도 11월과 12월에는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순매수를 했었기에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했다. 

 

코스피 PBR은 0.9배로 여전히 수출이 플러스(+)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과도한 저평가 상태며, 미국증시와 이렇게 장기간 디커플링(탈동조화) 되는 것도 비정상적 흐름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의 경우 이미 반영됐다. 무엇보다 2018년 관세 전쟁 충격이 있었고 그 공포심에 시장은 다소 눌리고 있지만 그때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다르다는 평가다. 

 

중국이 많은 제품을 자체 생산하면서 한국·중국은 경쟁관계로 변했다.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매기고 한국은 10% 관세가 부과되면 같은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 한국이 유리질 수밖에 없다. 즉 이 부분은 시장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가 반등을 위해 필요한 모멘텀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염 이사는 “일단 삼성전자가 살아나야한다. 삼성전자가 오를 때 코스피는 반등이 가능한점은 한국증시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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