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금융권 첫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글로벌 ESG공시 압박에 선제적 대응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고도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 해 발효된 유럽연합(EU)의 ESG 공시기준에서 알 수 있듯이 규제와 요구사항이 늘고 있다. 따라서 ESG 관련 데이터 관리와 성과 분석은 ESG경영 선도기업의 필수전략이다.
신한금융그룹(대표이사 진옥동 회장)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국내 최고 권위의 ESG 평가기관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등 ESG 전 부문 및 통합 등급 ‘A+’를 유지하고 있다. ‘A+’ 등급은 매우 우수한 지속가능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 대상 791개사 중 통합 ‘A+’ 등급은 19개사(2.4%)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ESG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며 ESG 경영 고도화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2025년부터 시행되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ESG 데이터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가 크다.
진옥동 회장은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ESG 공시 체계 확립을 위한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신한금융은 향후 ESG 데이터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진정성 있고 투명한 ESG 실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융그룹 최초 ‘ESG 데이터 플랫폼’ =15개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S1과 S2를 모두 반영
신한금융그룹은 15개 그룹사와 지주회사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ESG 데이터 플랫폼'을 지난해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이 같은 행보는 ESG 자율공시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이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0개사 ESG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독자적으로 ESG 자율공시를 하고 있는 곳은 9.4%에 그쳤다. ESG 전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14%에 불과했다. 자율공시를 일체 준비하고 있지 않은 경우는 21%에 달했다.
ESG 데이터 플랫폼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각 항목별로 ESG 규제 및 평가 기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담고 있다.
또 해당 데이터 플랫폼은 국제회계기준(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일반 요구사항(S1)과 기후 관련 공시(S2) 상의 데이터 항목을 포함한다. 신한금융지주의 15개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ESG 데이터를 모두 반영한 내용들이다.
■ 통합 AI컨택센터= ‘접근성’ 향상으로 금융 소외계층 문제 해소
신한금융그룹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그룹 통합 AI 컨택센터(AICC, AI Contact Center)를 오픈한 것이 대표적이다.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시간 제약 없이 빠르고 편리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AICC’는 음성봇 및 챗봇이 고객의 간단한 문의에 응답하고, 필요한 경우 상담 직원과 연결되는 지능형 고객센터다.
기존 고객센터에 비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통합된 AI 역량을 기반으로 AICC의 활용도를 높이고, 그룹사별로 기업의 특성에 맞는 신규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해 AICC의 기능을 확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해도 환전·청약 상담, 신용전세 대출 연기 안내 등 AI 음성봇 관련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어플리케이션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시각장애인 등을 위해 ‘AI 음성뱅킹 서비스’를 도입했다. 금융 소외계층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신한 SOL 뱅크 어플리케이션에 음성 지시를 내려 거래내역을 조회하고 계좌이체를 하는 등 450여개의 주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 ‘아름다운 동행’ = 위기가정 지원·미래세대 육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ESG 실천 노력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서도 묻어난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지역사회 공헌 브랜드 ‘아름다운 동행’을 론칭했다.
우선 사회공헌 사업을 △가정 △청년 △지역사회 등 사업 지원 대상자의 특성에 맞게 구체적으로 분류했다. 기존의 사회 공헌 ‘희망사회프로젝트’를 보다 강화한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가정폭력과 경제적 고립 등 내외부적 외기 상황에 처한 가정을 지원해 가족 기능 회복을 돕고 있다. 또 학대 위험에 노출된 아동을 보호해 안전한 성장 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관련해 매년 2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해왔고 6년간 누적 120억원을 지원했다. 임직원들은 2023년 한 해 동안 총 5만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올해 목표는 6.3만 시간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 추진해 온 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신한금융은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가정과 사회의 행복을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다양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재난 피해 복구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국가적 재난 발생 시 그룹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기부하고, 재해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지원, 대출 만기 연장, 특별 우대금리 제공 등의 긴급 금융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2023년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3억원을 기부하고 총 2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전국적인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부하고, 총 1500억원 규모의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했다.